삼성전자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부품사업에서도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사업에서 갤럭시S7의 흥행으로 실적이 크게 개선했지만 장기적 전망을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인 만큼 부품사업의 회복은 향후 지속성장에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
|
|
▲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겸 삼성디스플레이 대표. |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8일 “삼성전자의 실적 성장세는 시장의 우려와 달리 올해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모든 사업부문에서 전망이 밝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메모리반도체사업에서 3D낸드, 디스플레이사업에서 중소형 올레드패널 등 성장동력이 올해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실적에 기여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세계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고용량 내장메모리 탑재를 앞당기고 낸드플래시를 이용한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의 적용처가 서버분야로 빠르게 확대되며 삼성전자의 낸드사업은 빠른 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고용량 낸드플래시의 원가를 절감할 수 있는 3D낸드 기술에서 세계 경쟁업체에 크게 앞서있는데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경쟁이 심화되며 독주체제를 위협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3D낸드시장의 본격적인 개화시기가 올해 하반기로 앞당겨지며 삼성전자가 시장을 선점한 성과를 거둘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의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가 90% 이상의 점유율로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중소형 올레드패널의 경우 내년 애플의 아이폰에 탑재를 시작으로 수요가 세계 제조사들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이 애플보다 앞서 혁신을 이뤄내겠다는 목표를 두고 스마트폰에 삼성디스플레이의 올레드패널 탑재시기를 앞당기고 있어 수혜를 더 빨리 입게 됐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3D낸드 경쟁력과 올레드부문의 성장이 지속되며 3분기부터 부품사업 실적을 크게 개선할 것”이라며 “스마트폰사업의 실적하락을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7의 흥행에 힘입어 스마트폰사업 실적이 올해 큰 폭으로 반등했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사업을 담당하는 IM부문에서 올해 영업이익 4조4500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2014년 1분기 이후 분기 최대 영업이익이다.
삼성전자가 2분기 낼 전체 영업이익 전망치는 8조 원으로 높아졌다.
|
|
|
▲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 |
삼성전자 IM부문의 실적호조가 예상되는 이유는 스마트폰시장에서 애플과 LG전자 등 주요 경쟁사가 판매부진을 겪으며 갤럭시S7의 판촉을 위한 마케팅비가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연구원은 “세계 스마트폰시장에서 프리미엄 제품의 인기가 점점 하락하는 만큼 갤럭시S7의 판매량은 크게 늘지 않고 있다”며 “하지만 생산원가와 마케팅비를 절감한 성과가 실적에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스마트폰시장의 업황 자체가 악화되는 데 따라 IM부문의 영업이익이 3분기부터 지속적으로 하락할 수밖에 없어 삼성전자의 실적에 지금과 같이 기여하기 어려울 것으로 봤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경쟁이 심화되며 수익성 확보에 고전했던 부품사업이 크게 반등할 조짐을 보여 스마트폰사업의 실적하락을 만회하고 남을 정도로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3D낸드와 올레드를 통한 압도적인 부품시장의 지배력을 실적개선으로 이어낼 것”이라며 “내년까지도 지속적인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3D낸드와 중소형 올레드패널 생산시설 증설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신규공장이 가동을 시작하는 내년부터 실적개선 폭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3D낸드의 수요증가에 대한 확실성이 점점 커지는 만큼 삼성전자의 공격적 생산라인 증설이 이어질 것”이라며 “경쟁사들과 격차를 더 확대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