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이 이르면 다음 주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 회장은 10월27일 BNK금융지주 사외이사들에게 자신의 사임이 임박했음을 알렸다.
▲ 김 회장은 최근 BNK금융지주 사외이사들에게 자신의 사임이 임박했음을 알린 것으로 전해진다.
김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 끝난다. 김 회장은 2017년 회장에 올라 2020년 3월 연임에 성공했다.
하지만 김 회장은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자녀 관련 특혜 의혹이 제기된 뒤 금융감독원 조사까지 이어지자 조기에 사퇴하는 쪽으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BNK금융지주는 4일 이사회를 열고 새 회장 선임과 관련한 논의를 시작할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BNK금융지주가 정하는 최고경영자 승계규정에 따르면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BNK캐피탈 등 9곳 자회사의 대표이사만이 회장 후보에 오를 수 있다.
하지만 BNK금융지주 안팎에서는 외부 인사가 영입될 가능성도 떠오르고 있다. 김 회장이 조기에 사퇴하게 되면 이사회가 외부 인사도 회장 후보에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BNK금융지주는 최고경영자 승계규정에 대표이사 회장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거나 그룹 평판 리스크를 악화시키는 등의 이유로 외부로부터 영입이 필요하다고 이사회에서 인정하는 경우 외부인사, 퇴임 임원 등을 제한적으로 최고경영자 후보군에 추가할 수 있도록 정해두고 있다.
금융노조와 부산은행 노조는 정부의 ‘낙하산 인사’를 경계하며 내부승계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금융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고 “BNK금융지주 이사회가 국정감사에서 여당 의원이 지적한 ‘승계구조의 폐쇄성’에 꽂혀 정상 운영되어 온 내부승계 원칙을 허무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며 “여당 의원발 승계절차 폐쇄성 지적과 잇따른 이사회의 움직임에 금융노조는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