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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웅열 코오롱 바이오사업 포기 없다, 코오롱티슈진 '인보사' 재기에 앞장

임한솔 기자 limhs@businesspost.co.kr 2022-10-25 11:3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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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내 인생의 3분의 1을 투자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인보사의 성공과 코오롱의 미래를 위해 끝까지 함께할 각오가 돼 있다.”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이 2017년 4월 코오롱생명과학 충주공장에서 한 말이다. 오랜 시간을 들여 개발한 골관절염 치료제 인보사(프로젝트명 TG-C)에 대한 애정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10383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웅열</a> 코오롱 바이오사업 포기 없다, 코오롱티슈진 '인보사' 재기에 앞장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 주도로 개발된 골관절염 치료제 '인보사'가 개발사 코오롱티슈진의 주식거래 재개로 다시 사업 정상화 단계에 들어섰다. 이 명예회장이 2020년 12월 인보사 의혹 관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나 이 명예회장의 열정에도 불구하고 인보사는 좀처럼 빛을 보지 못했다. 성분이 조작됐다는 의혹으로 인보사 국내 품목허가가 취소됐고 인보사 개발을 맡은 코오롱티슈진은 상장폐지 위기에 직면해야 했다.

이제 코오롱티슈진은 긴 기다림 끝에 주식거래가 재개된 만큼 다시 날개를 펼 디딤돌을 확보하게 있게 됐다. 이 명예회장이 ‘아픈 손가락’인 인보사를 부활시켜 바이오사업 육성의 결실을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25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코오롱티슈진이 전날 거래소로부터 상장유지 결정을 받은 데는 이 명예회장을 비롯한 코오롱그룹의 주식 의무보유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 명예회장과 그룹 지주사 코오롱은 현재 코오롱티슈진 주식을 각각 238만2764주(17.15%), 463만8913주(33.38%)씩 들고 있다. 이 주식들은 향후 2~3 년 동안 보호예수된다. 이 명예회장 지분은 2024년까지, 코오롱 지분은 2025년까지 거래할 수 없다.

코오롱 측은 이같은 의무보유 결정이 자발적이었다고 설명했다. 회사 경영을 안정화하고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 후보물질 개발 경과에 따른 기업가치 악화 리스크를 온전히 감수하겠다는 것이다. 

코오롱은 코오롱티슈진이 미국에서 인보사 임상을 진행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원활하게 조달하지 못할 경우 이를 지원한다는 계획을 거래소에 제출하기도 했다.

인보사 개발이 코오롱그룹 차원에서 역점 추진하는 중요 프로젝트라는 사실이 한층 더 명확해진 셈이다.

거래소는 이런 조치들과 코오롱티슈진이 낸 개선계획 이행내역서를 토대로 24일 코오롱티슈진에 대한 거래정지를 해제했다.

코오롱티슈진은 주식거래 재개가 결정되자 “2차례 유상증자와 외부 투자유치 등을 통해 임상 자금을 충분히 확보했고 추후 전개할 임상 과정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기 위한 의지와 각오도 명확하다”며 “골관절염으로 고통받는 환자분들에게 희망을 드리고 주주 여러분들에게도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인보사는 퇴행성관절염을 치료하는 세포유전자치료제다. 이 명예회장에게 인보사는 단순한 의약품이 아닌 인생의 이정표나 다름없다.

그는 1998년 인보사의 성공 가능성이 낮다는 사업검토 결과 보고서를 받고서도 코오롱티슈진을 세워 인보사 개발에 들어갔다. 바이오사업에서 그룹의 미래를 찾아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이후 인보사가 시장에 출시돼 실제로 환자들에게 처방되기까지는 약 19년이 걸렸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17년 7월 인보사에 품목허가를 내렸다.

이 명예회장은 인보사를 “나의 넷째 아이”라며 애지중지했다. 상업화에 진입한 인보사가 금의환향한 자식과 같이 여겨졌을 것이다.

하지만 이내 악재가 닥쳤다. 2019년 식약처가 인보사의 품목허가를 취소한 것이다. 인보사를 구성하는 세포 성분이 최초 제출된 자료와 다르게 바뀌었다는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코오롱 측은 조작이 없었다고 반박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에 코오롱티슈진은 주식거래가 정지되고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다. 이 명예회장 개인적으로도 법적 다툼에 휘말려야 했다. 검찰은 인보사 의혹과 관련해 2020년 7월 이 명예회장을 불구속기소했다. 이후 아직 재판이 진행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명예회장은 2018년 11월 코오롱그룹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명예회장에 올랐다. 이제 실무에 관여하지 않지만 오너로서 코오롱그룹의 사업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번 코오롱티슈진 주식 의무보유를 결정해 주식거래 재개를 물밑 지원한 것도 그 일환이라고 여겨진다.

코오롱티슈진은 이 명예회장을 비롯한 그룹의 지원에 힘입어 다시 경영 정상화의 기회를 잡았고 다시 미국에서 인보사의 치료제로서 가능성을 되살려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코오롱티슈진은 미국에서 무릎 골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인보사 임상3상을 진행하다 2019년 5월 중단 통보를 받았다. 하지만 이후 2020년 중단 조치가 해제돼 지난해 12월부터 환자 투약을 다시 시작했다. 2025년까지 임상을 완료하는 것이 목표를 세웠다. 임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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