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김진태 강원도 도지사가 레고랜드 개발을 맡은 강원중도개발공사(GJC)에 대한 기업회생 신청 방침을 밝힌 뒤 발생한 채권시장 자금 경색 사태에 사과했다.
김진태 지사는 24일 강원도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일로 본의 아니게 어려운 자금 시장에 불필요한 혼란을 초래하게 돼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10월24일 강원도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강원중도개발공사(GJC) 기업회생 신청 계획과 보증채무 이행 방침 등을 설명하고 있다. <강원도>
김 지사는 "강원도가 구체적 변제 일정을 제시했고 중앙정부도 고강도 대책을 발표했으니 금융시장이 빠르게 안정을 찾기를 바란다"며 "정부 금융당국과 인식을 같이하고 앞으로 긴밀하게 협조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레고랜드의 채무를 상환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김 지사는 "강원도는 레고랜드 보증 채무를 갚지 않겠다고 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며 "(만기 연장을 위해)채권 금융사에 4개월 치 선취 이자를 낸 이후 강원중도개발공사의 회생 신청 방침을 밝혔는데 해당 금융사가 강원도와 협의 없이 (자금 조달을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인 아이원제일차를) 부도처리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산을 편성해 보증채무를 확실하게 이행할 것"이라며 "보증 채무를 갚는 일정이 조금 앞당겨진 측면이 있지만 언제라도 갚아야 할 것이기 때문에 선후를 달리해 내년 1월까지 갚고 강원중도개발공사 자산을 제대로 팔아 보증 채무를 부담한 것 이상으로 혈세를 확보하겠다"고 설명했다.
강원중도개발공사의 기업 회생 절차는 계속 추진하겠다고 했다.
김 지사는 "회생과 디폴트는 별개의 문제인 만큼 구분해 달라"며 "채무자 회생 및 파산에 관한 법률 제250조에는 '회생은 보증 채권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규정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회생 신청은 계속 진행된다"고 덧붙였다.
강원도는 레고랜드 개발을 맡은 강원중도개발공사가 2020년 BNK투자증권으로부터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을 발행해 2050억 원(대출금리 연 4.8%)을 차입할 때 채무 보증을 섰다.
이후 강원중도개발공사가 심각한 자금난을 겪자 김진태 지사는 법원에 강원중도개발공사의 회생 신청을 하겠다고 9월28일 발표했다.
하지만 채권시장이 빠르게 경색되는 등 금융시장 불안이 번지자 10월21일 예산을 편성해 보증 채무 2050억 원을 내년 초 상환하겠다고 밝혔다.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