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내 골프업계의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정점을 찍었던 골프 유행이 한풀 꺾이면서 지난해 경쟁적으로 사업 확대에 나섰던 골프용품업계와 골프웨어업계는 긴장하고 있다.
21일 골프업계에서는 국내에서 골프붐이 꺼져가는 현상의 원인을 두고 해외여행 재개, 경제침체, 대체 여가활동 유행 등을 거론하고 있다.
9월 매경이코노미의 조사에 따르면 골프붐이 식는 이유로 △비용 부담(39.8%)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후 대체 여가활동이 가능해져서(27.4%) △필드에 나가기 전 숙련에 오랜 시간이 걸림(18.4%) △재미가 없어서(14.3%) 순으로 나타났다.
골프 유행이 수그러드는 현상은 다양한 곳에서 관측되고 있다.
골프회원권거래소 에이스골프닷컴의 ‘에이스회원권지수’(2005년 초 기준 1000포인트)를 살펴보면 올해 6월 말 1359.0포인트를 찍은 회원권가격 지수가 9월에는 1242.9포인트로 약 8.5%가 빠졌다.
골프붐을 주도했던 MZ세대의 관심도 줄었다. 네이버 데이터랩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2030세대의 골프 관련 검색량은 지난해 8월과 비교해 55%가량 줄었다.
골프 인구가 줄어들면서 중고 골프용품의 거래도 증가했다.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골프 카테고리의 거래금액이 1년 전과 비교해 119% 늘어났다.
골프 열기가 식어감에 따라 파생시장인 골프용품·골프웨어업계의 전망도 밝지 않다.
골프용품 유통업체 골프존커머스가 13일 기업공개를 철회한 것 역시 이러한 전망을 뒷받침한다. 투자업계는 골프존커머스가 국내 골프용품시장에서 점유율(2021년 기준) 27.5%로 1위 기업이고 실적도 성장세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골프산업이 정점을 찍고 내려올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이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바라본다.
이미 골프웨어업계는 매출 성장 둔화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백화점에서는 올해 하반기 들어 골프웨어의 매출 성장세가 완만해졌다. 주요 백화점의 월평균 골프웨어 매출 성장률을 살펴보면 롯데백화점은 상반기 30%대를 기록하다가 하반기에 10%대로 낮아졌다. 현대백화점은 40%대에서 20%대로 성장률이 떨어졌다.
더욱이 국내 골프웨어 시장은 지난해에만 50여 개의 브랜드가 새로 출범하면서 ‘레드오션’으로 변해가고 있다. 올해도 삼성물산 패션부문(구호골프), 한섬(랑방블랑), 신세계인터내셔날(필립플레인 골프) 등 국내 주요 패션기업의 골프웨어 브랜드 출시가 이어졌다.
골프용품업계 한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골프웨어 브랜드가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한정된 파이를 서로 나눠먹고 있는 상황이다”며 “특히 고급 브랜드의 중저가 시장 침식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경쟁적으로 골프웨어 사업을 확대했던 패션업계에서는 새로운 스포츠웨어를 발굴하려는 움직임이 나온다.
크리스에프엔씨는 올해 5월 이탈리아의 스포츠웨어 브랜드 하이드로겐을 200억 원에 인수했다. 패션업계에서는 하이드로겐 인수를 통해 크리스에프엔씨가 골프웨어뿐만 아니라 테니스웨어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다는 시선이 나왔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의 패션부문 코오롱FnC는 골프웨어(지포어, 골든베어)에 이어 새로 낚시의류(웨더몬스터), 테니스웨어(럭키데스포츠, 럭키르매치)를 선보였다.
골프용품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여행 재개의 영향을 받아 국내 골프붐이 한풀 꺾인 게 사실이다”며 “하지만 골프웨어는 일상복으로도 활용할 수도 있기에 그래도 시장은 어느 정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재희 기자
코로나19 확산 이후 정점을 찍었던 골프 유행이 한풀 꺾이면서 지난해 경쟁적으로 사업 확대에 나섰던 골프용품업계와 골프웨어업계는 긴장하고 있다.

▲ 코로나19 확산으로 시작된 골프붐이 한풀 꺾이고 있다. 골포와 밀접한 골프용품·골프웨어업계의 전망도 밝지 않다. 올해 7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1층에 조성된 명품 골프용품 팝업매장. <신세계백화점>
21일 골프업계에서는 국내에서 골프붐이 꺼져가는 현상의 원인을 두고 해외여행 재개, 경제침체, 대체 여가활동 유행 등을 거론하고 있다.
9월 매경이코노미의 조사에 따르면 골프붐이 식는 이유로 △비용 부담(39.8%)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후 대체 여가활동이 가능해져서(27.4%) △필드에 나가기 전 숙련에 오랜 시간이 걸림(18.4%) △재미가 없어서(14.3%) 순으로 나타났다.
골프 유행이 수그러드는 현상은 다양한 곳에서 관측되고 있다.
골프회원권거래소 에이스골프닷컴의 ‘에이스회원권지수’(2005년 초 기준 1000포인트)를 살펴보면 올해 6월 말 1359.0포인트를 찍은 회원권가격 지수가 9월에는 1242.9포인트로 약 8.5%가 빠졌다.
골프붐을 주도했던 MZ세대의 관심도 줄었다. 네이버 데이터랩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2030세대의 골프 관련 검색량은 지난해 8월과 비교해 55%가량 줄었다.
골프 인구가 줄어들면서 중고 골프용품의 거래도 증가했다.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골프 카테고리의 거래금액이 1년 전과 비교해 119% 늘어났다.
골프 열기가 식어감에 따라 파생시장인 골프용품·골프웨어업계의 전망도 밝지 않다.
골프용품 유통업체 골프존커머스가 13일 기업공개를 철회한 것 역시 이러한 전망을 뒷받침한다. 투자업계는 골프존커머스가 국내 골프용품시장에서 점유율(2021년 기준) 27.5%로 1위 기업이고 실적도 성장세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골프산업이 정점을 찍고 내려올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이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바라본다.
이미 골프웨어업계는 매출 성장 둔화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백화점에서는 올해 하반기 들어 골프웨어의 매출 성장세가 완만해졌다. 주요 백화점의 월평균 골프웨어 매출 성장률을 살펴보면 롯데백화점은 상반기 30%대를 기록하다가 하반기에 10%대로 낮아졌다. 현대백화점은 40%대에서 20%대로 성장률이 떨어졌다.
더욱이 국내 골프웨어 시장은 지난해에만 50여 개의 브랜드가 새로 출범하면서 ‘레드오션’으로 변해가고 있다. 올해도 삼성물산 패션부문(구호골프), 한섬(랑방블랑), 신세계인터내셔날(필립플레인 골프) 등 국내 주요 패션기업의 골프웨어 브랜드 출시가 이어졌다.
골프용품업계 한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골프웨어 브랜드가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한정된 파이를 서로 나눠먹고 있는 상황이다”며 “특히 고급 브랜드의 중저가 시장 침식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경쟁적으로 골프웨어 사업을 확대했던 패션업계에서는 새로운 스포츠웨어를 발굴하려는 움직임이 나온다.
크리스에프엔씨는 올해 5월 이탈리아의 스포츠웨어 브랜드 하이드로겐을 200억 원에 인수했다. 패션업계에서는 하이드로겐 인수를 통해 크리스에프엔씨가 골프웨어뿐만 아니라 테니스웨어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다는 시선이 나왔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의 패션부문 코오롱FnC는 골프웨어(지포어, 골든베어)에 이어 새로 낚시의류(웨더몬스터), 테니스웨어(럭키데스포츠, 럭키르매치)를 선보였다.
골프용품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여행 재개의 영향을 받아 국내 골프붐이 한풀 꺾인 게 사실이다”며 “하지만 골프웨어는 일상복으로도 활용할 수도 있기에 그래도 시장은 어느 정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