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전기차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내놓는다.
올해 들어 5월까지 국내에 판매된 전기차는 환경부가 올해 세운 목표량의 10%에도 못 미친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이 출고되면 전기차 판매량이 가파르게 늘지 주목된다.
◆ 전기차 아이오닉 출시로 활기 보이나
21일 현대차에 따르면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출고가 6월 말부터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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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의 아이오닉 일렉트릭. |
환경부는 올해 전기차 8천 대를 비롯해 모두 4만1천여 대의 친환경차를 보급하기로 했다. 전기차는 지난해 3천 대에서 8천 대로 2배 이상 늘어났다.
그러나 올해 들어 5월까지 국내에서 판매된 전기차는 모두 640대로 환경부가 내세운 8천 대에 턱없이 부족하다. 기아자동차의 쏘울EV가 235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르노삼성자동차의 SM3 Z.E.가 193대로 뒤를 따르고 있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이 출고되기 시작하면 전기차 판매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현대차가 잡은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올해 판매목표는 4천 대다.
분위기도 좋다. 3월 마감된 제주도 전기차 1차 공모에서 전체 신청자 가운데 65%가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선택했다.
올해 환경부가 지원하는 전기차 8천 대 가운데 절반인 4천 대가 제주도에 배정된 만큼 제주도는 올해 국내 전기차시장 판도를 가늠할 수 있는 곳으로 꼽힌다.
아이오닉은 1회 충전 주행거리가 191km로 국내에서 가장 길다. 판매가격은 4천만 원대이지만 정부 보조금과 지자체 보조금을 더하면 최대 2천만 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 충전소 유료화, 지자체 보조금 놓고 잡음
그러나 전기차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기도 전에 충전시설 등 인프라 문제와 관련정책 등을 둘러싸고 곳곳에서 잡음이 일고 있다.
환경부는 4월11일부터 전국에 있는 전기차 공공 급속충전시설의 충전요금을 유료로 바꿨다. 충전요금은 1kWh당 313.1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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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르노삼성차의 SM3 Z.E. |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비롯해 국산 전기차를 완전히 충전하는 데 7천~9천 원 정도가 든다. 1회 충전으로 달릴 수 있는 거리가 최대 190㎞인 만큼 서울과 부산을 오가려면 충전을 여러 번 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뒤따른다.
환경부는 국가재정 부담을 줄이고 민간 충전사업자를 육성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민간 충전사업자의 참여를 유도해 부족한 충전시설을 확충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국내 전기차시장이 채 열리기도 전에 찬물을 끼얹는 정책이라는 지적이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환경부는 “공공 급속충전시설의 전기료가 휘발유 가격의 44%, 경유 가격의 62% 수준”이라고 설명했지만 산업용과 일반용, 주택용 전기료가 모두 1kWh당 100원 대 초반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지나치게 비싸다는 불만도 제기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부가 휘발유나 경유보다 가격이 싸다고 강조하고 있는데 보통 전기료를 기준으로 전기차 충전요금을 책정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국에 공공 급속충전시설이 337개밖에 없는 등 인프라 부족문제도 여전하다.
지역에 따라 다른 전기차 보조금도 문제로 지적된다.
정부 보조금은 1200만 원으로 일정하지만 지자체 보조금은 0원에서부터 최대 800만 원까지 지급된다. 어디에서 사느냐에 따라 보조금을 달리 받는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