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기 현대자동차 노조위원장이 7월 파업을 예고했다.
박 위원장은 16일 오후 현대차 울산공장 본관에서 열린 '임금협상 승리를 위한 조합원 출정식'에서 “협상이 7월로 넘어가면 우리는 파업으로 간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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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 노사가 지난달 17일 현대차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임금협상 상견례를 하고 있다. |
박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올해 협상에서 파업을 병행하고 15만 금속노조 조합원과 함께 현대차그룹을 상대로 투쟁할 것”이라며 “민주노총을 중심으로 정부의 노동탄압에 맞서는 투쟁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노사는 5월17일 임금협상 상견례 이후 16일까지 모두 8차례 협상을 벌였다. 양측은 지금까지 요구안에 대해 설명했고 앞으로 안건별로 심의를 진행한다.
노조는 올해 협상에서 기본급 기준으로 7.2%의 임금인상, 전년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일반직과 연구직 조합원의 승진 거부권, 해고자 2명 복직 등도 요구안에 담았다.
회사는 임금피크제 확대, 일부 단체협약 조항의 개정 등을 노조에 요구하고 있다.
현대차 노조를 포함한 민주노총 울산본부와 현대중공업 노조도 7월 총파업을 예고했다.
이들은 16일 오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노총 소속의 현대차 노조, 건설노조 등과 현대중공업 노조는 7월 중순 총파업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현대차 노조는 민주노총에 속해 있지만 현대중공업 노조는 2004년부터 독자 노조로 꾸려져 왔다.
울산 민주노총 관계자는 “현대차와 현대중공업 노조가 공동으로 투쟁에 나서는 것은 1993년 현총련(현대그룹노동조합총연맹) 공동투쟁 이후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 노조와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해 9월에도 22년 만에 공동집회를 열기로 했지만 현대차 노조가 집회 예정일 오전에 갑자기 불참을 선언하면서 무산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