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인텔이 TSMC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가 될 수 있다는 대만 언론보도가 나왔다.

황친융 대만 IT매체 디지타임스 사장은 26일 기고문을 통해 “TSMC를 이길 수 있는 가장 유력한 후보는 삼성전자가 아니라 인텔”이라며 “인텔과 그 배후에 있는 미국 정부는 게임의 규칙을 만드는 세계 최고의 플레이어”라고 평가했다.
 
대만언론 "TSMC의 최대 경쟁자는 미국정부를 배후에 둔 인텔"

▲ 친융 대만 IT매체 디지타임스 사장은 26일 기고문을 통해 TSMC를 이길 수 있는 유력한 후보는 삼성전자가 아닌 인텔이라고 말했다. 인텔의 EUV장비 기반 미세공정 반도체 생산공정 안내.


전 세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은 현재 삼성전자와 TSMC가 주도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022년 1분기 기준 TSMC의 파운드리 시장점유율은 53.6%,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16.3%로 두 기업의 점유율을 합치면 70%에 육박한다. 게다가 5나노 이하의 첨단공정은 TSMC와 삼성전자만이 가능하다.

인텔은 2021년 파운드리 사업 재진출을 선언했는데 과거 7나노 공정을 포기했을 만큼 미세공정 기술력에서는 가장 뒤처져 있다.

하지만 인텔이 미국 정부의 전폭적 지원 아래 있다는 점은 기존 파운드리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수 있는 요인으로 꼽혔다.  

황 사장은 “IT 대기업들이 게임의 틀을 다시 짜기 위해 인텔과 힘을 합친다면 제조 전문성을 갖춘 아시아 기업들은 분명히 생사를 건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 사장은 “덜 급진적인 시나리오를 가정해도 미국이 세계질서를 지배하는 상황에서는 미국 기업이 반도체 디자인 도구, 실리콘 설계자산(IP), 재료 및 장비 공급업체 통합,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정의 차이를 활용해 경쟁우위를 점할 수 있다”며 “이렇게 되면 TSMC와 삼성전자 모두 고통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메타버스나 저궤도(LEO) 위성 같은 새로운 서비스나 게임의 규칙은 분명 미국이나 중국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며 “이는 대만, 한국은 물론 일본, 독일, 인도까지도 극복하기 어려운 엄청난 격차”라고 덧붙였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