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최근 달러 대비 원화 하락세를 두고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온도차를 보였다.
이 총재는 5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 이후 원화 하락세에 관한 기자들의 질문에 "달러 대비 원화 하락 판단은 어떤 기간을 (기준으로) 보느냐에 따라 다르다"고 대답했다.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최근 달러 대비 원화 하락세를 두고 기간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
다른 통화와 비교해봤을 때 최근 달러대비 원화 약세가 심하다는 질문 의도에 기준점에 따라 원화 하락세 평가가 달라질 수 있음을 짚은 것이다.
이 총재의 발언은 추 부총리의 모두 발언 기조와는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추 부총리는 회의 모두발언에서 “환율의 경우 달러화가 20년만에 최고치까지 상승하고 있다”면서 “그 영향으로 주요국 통화 모두 달러화 대비 큰 폭의 약세를 보이고 있으며 우리도 예외는 아니다”고 발언했다.
달러 대비 원화 하락세에 이 총재가 방어적인 태도를 보인 것과 달리 추 부총리는 이를 인정하고 대비할 것을 강조한 것이다.
한편 이 총재의 발언이 무색하게 이날 원/달러 환율은 2009년 외환위기 이후 최고 수준을 보였다.
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4원 오른 달러당 1365원에 개장했고 오전 11시경 1370원을 넘어섰다. 박소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