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노빠꾸 구단주’. 프로야구단 SSG랜더스의 팬들이 구단주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을 부르는 애칭이다. 

노빠꾸는 노 백(NO Back), 여러 난관에도 물러나지 않고 돌진한다는 의미로 정 부회장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 ‘노빠꾸’라는 태그(#)를 자주 올리면서 이런 애칭이 붙었다. 
 
스타필드를 지역 랜드마크로, 노빠꾸 정용진 '신세계 유니버스' 전국 확장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7월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노브랜드 버거 데이'를 맞아 특별 유니폼을 착용하고 신세계그룹의 마스코트인 '제이릴라'와 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노빠구 구단주’ 정 부회장이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자신이 내뱉은 말대로 인천 청라에 돔구장 건설을 구체화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이 최근 광주광역시에 복합쇼핑몰인 스타필드를 짓겠다는 계획까지 내놓으면서 ‘신세계 유니버스’가 전국으로 확장하고 있는 모양새다. 

25일 신세계그룹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인천 청라에 돔구장과 스타필드를 짓겠다는 구상은 정 부회장이 그리는 '신세계 유니버스'의 일환이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3월 음성 사회관계망서비스인 클럽하우스에서 “야구 경기가 끝난 뒤 관중들이 떠나는 모습을 보면 너무 아쉬웠다”며 “우리는 스타필드와 돔구장을 이용해서 당신들의 8~10시간을 점유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후 인천 청라지역에서는 스타필드와 돔구장이 들어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계속해서 나왔는데 이번에 정 부회장이 돔구장 건설을 위해 유정복 인천시장과 협력하기로 하면서 그가 꿈꾸던 ‘신세계 유니버스’에 돔구장이 추가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정 부회장의 돔구장 건설은 그가 평소 가지고 있는 유통업에 대한 철학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정 부회장은 상품을 파는 것에서 나아가 즐거운 경험과 휴식을 제공하며 소비자들의 시간과 공간을 점유하는 것이 결국 유통업계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본다.

그는 틈날 때마다 “대형마트의 경쟁상대는 유통업체가 아닌 테마파크나 야구장이다”고 말할 정도다.

이같은 정 부회장의 생각은 ‘신세계 유니버스’로 이어졌다. 

정 부회장이 강조하는 ‘신세계 유니버스’는 고객들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모두 신세계와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특히 정 부회장이 구상하는 시간과 공간을 점유하는 신세계 유니버스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오프라인이 더 중요하다. 

이 때문에 ‘체류형 복합쇼핑몰’을 콘셉트로 하는 스타필드는 신세계 유니버스를 구축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스타필드는 현재 전국에 모두 4곳이 있다. 서울 강남구 코엑스와 경기도 안성, 하남, 고양 등으로 모두 수도권에 몰려 있다. 

경기도 수원시와 경상남도 창원시에서는 공사 중이다. 스타필드 수원은 2023년 12월 말, 스타필드 창원은 2024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스타필드 창원은 수도권 이외에 지어지는 첫 번째 스타필드다. 

인천 청라에는 돔구장과 함께 스타필드 청라도 들어선다. 신세계그룹은 앞서 2017년 스타필드 청라의 건축허가를 받았다. 

정 부회장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17일에는 호남권에 처음으로 스타필드 광주를 짓겠다는 계획을 내놓고 전국화에 시동을 걸었다. 
 
스타필드를 지역 랜드마크로, 노빠꾸 정용진 '신세계 유니버스' 전국 확장

▲ 신세계그룹이 내놓은 '스타필드 광주' 조감도. 신세계그룹은 광주광역시 어등산 부지에 스타필드를 짓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신세계그룹>


광주광역시에는 특히 대형 복합쇼핑몰이 없어 이를 향한 지역민들의 염원이 컸다. 현대백화점이 ‘더현대광주(가칭)’을 짓겠다는 구상을 발표한 이후 신세계그룹까지 광주신세계백화점 확대 계획과 함께 스타필드 광주 건설 구상을 내놓자 지역민들은 이를 반기고 있다. 

인천 청라지역도 마찬가지다. 청라는 특히 야구팬들이 바라던 돔구장과 서울 7호선 역사까지 신설하겠다는 계획을 신세계그룹이 함께 내놓으면서 지역민들의 숙원사업까지 해결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두 지역에 들어설 복합쇼핑몰과 돔구장은 지역의 랜드마크가 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스타필드 광주를 짓기 위해서는 지방자치단체의 허가 등을 받아야하는 일이 남아있다. 신세계그룹은 어등산 부지에 스타필드를 짓는다는 구상이지만 아직 해당 부지를 두고 소송전이 진행되고 있어 넘어야할 산이 많다. 

정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고객의 시간과 공간을 점유하기 위해서 고객의 온오프라인 모든 일상이 신세계에서 해결 가능한 신세계 유니버스를 구축해야 한다”며 “특히 신세계 유니버스에서는 역설적으로 오프라인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