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희망퇴직을 통해 2천명을 내보낸다.
현대중공업은 희망퇴직을 마무리하고 3조5천억 원 규모의 강도높은 경영개선계획을 이행하기로 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이 그룹 조선계열사 5곳에서사무직 과장급 이상, 생산직 기장급 이상 희망퇴직을 진행한 결과 2천 명이 희망퇴직을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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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 |
이번 희망퇴직은 현대중공업 창사 이래 44년만에 처음으로 생산직을 포함해 더욱 주목을 받았다.
현대중공업그룹 전체에서 사무직은 1500명, 생산직은 500명이 희망퇴직을 신청했다. 이 가운데 현대중공업 희망퇴직자는 사무직 1170명, 생산직 490명 등 약 1660명으로 파악된다.
희망퇴직 신청자들은 최근 고정급여 폐지 등 사실상 임금이 줄어든 상황에서 퇴직금도 감소될 것을 우려해 희망퇴직을 신청한 것으로 풀이된다. 희망퇴직 신청자에 대한 심사작업은 마무리돼 이들은 6월 안으로 회사를 나가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에도 사무직과 여직원 등 1500명의 인원을 감축했다. 이번 희망퇴직까지 1년 반만에 3500명을 내보낸 것이다. 현대중공업 인력규모는 2014년 말 2만8천여 명에서 2만5천 명 수준으로 줄어들게 됐다.
현대중공업은 이날 2018년까지 3조5천억 원을 절감하는 경영개선계획을 발표했다.
현대중공업은 현대자동차와 KCC 등 보유주식, 현대아반시스 지분, 매출 채권과 부동산 등 1조5400억 원 규모의 비핵심자산을 매각하기로 했다. 또 임금 반납과 연장근로 폐지, 연월차 소진으로 8500억 원 규모의 비용을 절감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은 이와 함께 일부 사업을 분사한 뒤 지분을 매각하고 계열사 재편 등 사업조정으로 1조1200억 원을 확보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은 예상보다 수주부진이 길어져 경영부담이 커지고 유동성 문제가 불거지는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 3조6천억 원 규모의 비상계획도 마련했다.
현대중공업은 경영개선계획이 실현될 경우 1분기 말 기준 134%인 부채비율을 80%까지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차입금은 8조5천억 원에서 6조6천억 원으로 2조 원 가까이 줄어들게 된다.
현대중공업은 “경영개선계획에 따라 경영체질을 개선하고 신뢰를 회복해 재도약의 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