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 하계5단지를 고밀개발해 타워팰리스같은 임대주택단지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1일 오전 싱가포르 공공주택단지인 ‘피나클 앳 덕스톤’을 방문해 서울 하계5단지를 피나클처럼 고밀 재건축 임대주택 첫 단지로 선보이겠다는 구상을 밝혔다고 서울시가 전했다. 
 
오세훈 싱가포르 초고층 공공주택 찾아, "타워팰리스같은 임대주택 조성”

▲  오세훈 서울시장(왼쪽)이 1일 오전(현지시각)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공공주택으로 알려진 싱가포르 '피나클 앳 덕스톤' 50층 전망대에서 김헌동 SH공사 사장과 함께 싱가포르 시내를 내려다보고 있다. <서울시>


오 시장은 "새 집을 지을 택지가 없는 서울에서 신규주택을 건설해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는 방법은 노후 임대주택 재건축이다"며 "피나클 앳 덕스톤처럼 노후 임대주택 용적률을 평균 100%대에서 300~500%로 확대, 고밀 개발한다면 타워팰리스 같은 임대주택을 충분히 실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날 피나클 앳 덕스톤 단지 내부와 최고층에 위치한 공중정원을 둘러봤다.

그 뒤 용적률 상향 등을 통해 서울 시내 노후 임대주택단지 평형을 확대하고 공급도 크게 늘리겠다는 방침을 다시 확인했다.

서울시는 우선 하계5단지를 용적률을 당초 93.11%에서 435%까지 높여 세대 수를 기존의 2배 수준으로 늘린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세대의 평형도 확대하고 다양한 커뮤니티시설도 조성한다.

하계5단지는 서울 최초의 임대아파트 단지다. 앞서 오 시장은 지난 4월 서울형 고품질 임대주택 정책을 발표하면서 하계5단지 개발계획을 내놓았다.

오 시장이 하계5단지 롤모델로 삼은 피나클 앳 덕스톤은 싱가포르 대표적 관광업무지구 마리나베이와 약 3km 거리 도심에 위치한 공공주택단지다.

2009년 싱가포르 주택개발청이 지은 가장 오래된 주택을 허물고 초고층 고품질 공공주택으로 조성해 도심 중저임금 근로자들에게 저렴하게 공급했다.

피나클 앳 덕스톤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공공주택으로 최고 높이 50층 아파트 7개 동, 1848가구로 조성됐다. 26층 동과 50층 동은 스카이브릿지로 연결돼 있다.

피나클 앳 덕스톤 스카이브릿지에서는 싱가포르 중심업무지구를 비롯한 시내 전경을 한 눈에 볼 수 있고 유료 전망대로 운영되고 있다.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