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삼성생명 중심의 금융지주회사 전환이 금융감독원의 규제 강화로 당분간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그룹은 실질적 지주회사인 삼성물산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고 순환출자구조를 해소해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갖추는 데 주력해야 할 것으로 주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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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창수 삼성생명 사장. |
삼성그룹이 금융지주사 체제를 갖추려면 삼성생명을 인적분할해 자회사 지분을 확보한 금융지주부문과 사업부문으로 재편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사업부문의 자본이 크게 감소하게 된다.
금융감독원이 2020년부터 새로운 회계제도를 도입하게 되면 자본 적정성 규제가 강화돼 삼성생명이 자기자본을 늘려야 하는 상황에서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김 연구원은 삼성생명이 최근 본관 빌딩을 포함한 8300억 원 규모의 부동산 매각을 추진하는 것도 이런 자본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움직임이라고 해석했다.
김 연구원은 삼성그룹이 당분간 금융계열사의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갖추기 위해 주력하며 비금융계열사의 구조변화를 먼저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삼성그룹은 삼성전기와 삼성SDI, 삼성화재 등 계열사가 보유한 삼성물산 지분을 처분하며 순환출자구조를 해소하고 지배구조를 안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연구원은 삼성그룹이 삼성물산을 중심으로 한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갖추기 위해 삼성물산의 실적부진을 해결하고 사업부문을 강화하기 위한 추가적 지배구조 개편도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김 연구원은 "삼성그룹은 지주회사체제로 빠르게 전환하기 쉽지 않은 상황인 만큼 순환출자 해소와 재무구조 강화를 통해 언제든 지배구조 변화를 실행할 수 있도록 사전준비를 갖춰내야 한다"고 주문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