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가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차량들이 독일 배기가스 검사를 통과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린피스는 2015년부터 2018년까지 독일 연방도로교통청과 독일 환경단체(DUH)가 진행한 배출량 검사 결과 일부를 입수해 공개했다.
▲ 현대자동차 광고판에 그린피스가 '내연기관 이제 그만'이라는 낙서를 하고 있는 모습. <그린피스>
그린피스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진행된 검사에서 10개 모델 모두 질소산화물 배출량이 기준치를 초과했다.
그린피스가 확보한 자료는 10개 모델 중 i20와 ix30, 싼타페, 투싼, 쏘렌토 등 5개 차종이다.
그린피스에 따르면 독일 연방도로교통청이 실시한 조사에서 현대차의 i20은 유로6 기준치보다 11.2배 많은 903.09㎎의 질소산화물을 배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독일 환경단체가 유로6 기준으로 실시한 검사에서도 현대차 i20의 질소산화물 배출량은 기준치의 10.8배를 웃돌았다.
기아 쏘렌토의 질소산화물 배출량은 490㎎(6.1배), 현대차 싼타페는 421㎎(5.3배), i30은 331㎎(4.1배), 투싼은 329㎎(4.1배) 등도 유로6 기준치보다 4배에서 6배까지 많이 배출했다.
그린피스는 현대차와 기아에 △독일 당국에서 받은 검사 및 조사 내역 투명 공개 △한국 등 전 세계 다른 시장에서 불법 배기가스 장치 사용 여부 공개 △그린 워싱 중단 및 2030년 내연기관차 판매 중단 등을 촉구했다.
DUH에서 일하는 악셀 프레데릭 박사는 “우리가 실제 도로에서 주행 측정을 한 모든 현대차와 기아 모델에서 질소산화물 배출량이 기준치를 초과했고 10.8배 초과한 사례도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현대·기아차가 다양한 조작 장치를 사용하고 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으로 이 가운데는 실험실 인증 검사 환경을 탐지할 경우 배출가스 정화 성능을 높이는 장치와 미리 설정된 온도 범위에서만 배출가스 정화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고 그 외 온도에서는 정화 작용을 멈추거나 작동 수위를 낮추는 장치도 있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