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3차 비상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비상경제장관회의를 열어 최근 수출 상황을 진단하고 중소·중견 수출기업들에 금융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추 장관은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3차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정부는 우리 경제의 성장동력인 수출이 높은 증가세를 지속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며 “수출 중소·중견기업에 대해 무역금융을 당초 계획보다 약 40조 원 이상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수출 중소·중견기업 무역금융은 당초 정부가 계획한 261조3천억 원에서 301조3천억 원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수출 중소·중견 기업 금융지원 확대는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 지속되는 가운데 수출 물류비용을 줄이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추 장관은 “항공·해상 등을 통한 수출 물류비용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어서 하반기에 수출 기업들이 처한 여건이 녹록지 않을 것이다”며 “(정부의 지원은) 중소기업 물류비 지원, 임시 선박 투입, 공동물류센터 확충 등 중소 수출업계의 물류 부담을 완화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상반기 수출 실적이 양호하지만 하반기에는 수출 상황이 나빠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추 장관은 “상반기 수출 실적이 반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넘었고 코로나로부터 회복하기 시작한 2021년 상반기와 비교해도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전체 금액 측면에서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면서도 “세부 내역과 향후 여건을 들여다보면 하반기 수출 상황을 낙관하기 어렵다”고 바라봤다.
그러면서 “글로벌 긴축 가속화로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성장세가 둔화되고 전 세계 교역량이 위축될 것으로 보여 주력 품목의 수출이 약화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1일 발표한 상반기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2022년 상반기 수출은 전년 동기보다 15.6% 증가한 3503억 달러(약 454조 6894억 원)였다.
기존 최고 수출실적을 기록했던 2021년 하반기(3413억 달러, 약 443조 74억 원)보다도 90억 달러(11조 6800억 원) 이상 증가했다.
경제규제혁신 태스크포스(TF)를 통해 수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구조적인 개혁을 지속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추 장관은 “경제규제혁신 TF를 중심으로 수출기업의 창의와 혁신을 옥죄는 규제를 집중 혁파해 나갈 것이다”며 “또 수출업계의 인력난을 완화시키기 위해 근로시간제를 개선하고 외국인 고용 확대를 위한 비자제도 개선 등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