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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기문 UN사무총장이 30일 경북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66차 UN NGO 컨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이번에 방한을 통해 여권의 대선후보로서 입지를 다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새누리당은 총선 패배로 의기소침하다 반 총장의 방한을 계기로 활력을 찾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는 23~27일 전국 성인남녀 253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지지율이 전주보다 1.7% 포인트 오른 30.1%로 집계돼 26.4%의 더불어민주당을 제치고 1위로 다시 올라섰다고 30일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도 전주보다 1.6%포인트 오른 33.9%를 기록했다. 부정 평가는 1.6%포인트 하락한 61.3%로 조사됐다.
리얼미터는 “반 총장의 대권 출마에 대한 여권 지지층들의 기대가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반 총장은 이날 제66차 유엔 NGO 콘퍼런스 개회식에 참석을 마지막으로 공식 방한일정을 모두 소화하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정치권은 반 총장이 이번 방한을 통해 내년 대선에 여권 대선주자로서 출마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고 보고 있다.
반 총장은 중앙일보가 27~28일 전국 성인 1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대선주자 여론조사에서 28.4%의 지지율로 1위에 올랐다. 2위는 16.2%의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였다.
반 총장은 그동안 대선 출마에 대해 함구해왔지만 이번 방한에서 이전보다 수위가 높아진 발언들을 쏟아냈다.
반 총장은 25일 제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언론인 간담회에서 “2017년 1월1일 저는 이제 한국 사람이 된다”며 “한국 시민으로서 어떤 일을 해야 하느냐는 것을 그때 가서 고민하고 결심하겠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국가 통합을 위해 모든 것을 버리겠다는 지도자가 나와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반 총장은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를 28일 방문했는데 반 총장이 충북 음성출신이라 반 총장과 김종필 전 총재의 만남은 충청권 지지세력을 결집하려는 의도로 풀이됐다.
반 총장은 29일 경북 안동 하회마을을 방문했는데 여당 지지층이 두터운 대구경북(TK)지역 민심을 향해 구애를 펼친 것으로 해석됐다.
반 총장의 안동 방문을 계기로 ‘충청-TK연합론’도 다시 점화하고 있다. 반 총장의 충청도 지지세와 여권의 경상도 지지층을 합치면 내년 대선에서도 새누리당이 해볼만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반 총장은 방한 마지막날 “유엔 사무총장 직책을 수행하는 데 부담이 된다”며 “과대보도를 자제해달라”고 말했다.
반 총장이 대선주자로서 검증공세를 피하고 UN사무총장직을 수행하면서 대선출마를 생각하고 있다는 비판도 잠재우기 위해 이런 발언을 하고 있다고 정치권은 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