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자는 은행, 증권사, 보험사, 투자신탁사, 연기금 등 국내 자본시장을 이끄는 다양한 법인형태의 투자자로 구성됩니다. 이들은 주식시장의 근간이 되는 기업공개시장을 지배할 뿐 아니라 누구보다 정보를 빠르게 잡아 투자에 활용하죠.
자금력도 막강합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이 보유한 국내 주식 규모만도 165조8천억 원에 이르렀습니다. 오늘 나는 이 종목을 사고 이 종목을 팔았는데, 기관투자자들은 어땠을까요. 증시 돋보기가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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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 장중 기관투자자의 순매도 순매수 상위 종목. |
[비즈니스포스트] 기관투자자가 국내 주식시장에서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담았다.
반면 이날 코스닥에 입성한 기업들의 주식은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24일 국내 주식 정규시장(장 마감 뒤 시간외거래 미포함)에서 기관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1618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기관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 7768억 원어치를 사고 6151억 원어치를 팔았다.
삼성전자 주가가 5만 원대까지 낮아지자 저가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연간 영업이익 50조 원 수준의 실적 체력 대비 주가 하락폭이 과도해 가격 매력이 돋보이는 구간에 진입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전날에도 기관투자자 순매수 종목 상위 1위에 올랐었다.
삼성전자 주가는 기관 매수세에 힘입어 전날보다 1.74%(1천 원) 오른 5만8400원에 장을 마감하며 6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기관투자자가 두 번째로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셀트리온으로 나타났다. 기관투자자는 셀트리온 주식을 707억 원가량 순매수했다. 824억 원가량을 매수하고 117억 원가량을 매도했다.
기관투자자는 셀트리온헬스케어도 많이 사들였다. 이날 셀트리온헬스케어는 기관투자자 순매수 상위 종목 4위에 이름을 올렸다.
기관투자자가 순매수한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모두 345억 원 규모로 집계됐다.
기관투자자 순매수세에 힘입어 이날 셀트리온 그룹주는 나란히 큰 폭으로 상승했다.
셀트리온 주가는 전날보다 6.85%(1만1천 원) 상승한 17만1500원에, 셀트리온헬스케어 주가는 9.87%(6100원) 뛴 6만7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기관투자자 순매수 상위 종목 3위는 네이버가 차지했다.
기관투자자는 네이버 주식을 666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1089억 원어치를 사고 423억 원어치를 팔았다.
이밖에 SK하이닉스(295억 원), 삼성SDI(222억 원), 카카오(196억 원), 엘앤에프(166억 원) 등이 기관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종목에 들었다.
반면 기관투자자가 이날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레이저쎌로 나타났다.
레이저쎌은 반도체 장비업체로 이날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기관투자자는 레이저쎌 주식을 5억 원어치 사고 237억 원어치 팔았다. 순매도 규모는 모두 232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날 레이저쎌 주가는 2만600원에 장을 시작한 뒤 장 초반 한때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이내 주가가 하락세를 그리며 15.78%(3250원) 빠진 1만7350원에 장을 마감했다.
기관투자자는 레이저쎌과 함께 이날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인공지능 기반 신약개발업체 보로노이 주식도 팔아치웠다.
보로노이는 기관투자자 순매도 상위 종목 3위에 올랐다.
기관투자자는 보로노이 주식을 99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23억 원어치를 사고 122억 원어치를 팔았다.
기관투자자 매도세에 보로노이 주가는 시초가(3만6천 원)보다 18.47%(6650원) 급락한 2만93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밖에 SK이노베이션(-202억 원), S-Oil(-82억 원), 일진머티리얼즈(-70억 원) 등이 기관투자자의 순매도 상위 종목 5위 안에 들었다. 진선희 기자
▲ 24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기관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화면 캡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