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5월30일~6월3일) 국내 증시는 상승폭이 제한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과 중국의 모건스탠리캐피탈지수(MSCI) 신흥국지수 편입 등이 국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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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의장. |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의장이 금리인상을 시사하는 발언을 하면서 이번주 국내 증시는 추세적 상승세를 나타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고승희 미래에셋대우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 속에 미국 금리인상에 대한 부담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번주 코스피가 1930~198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재닛 옐런 의장은 27일(현지시각) 하버드대학에서 열린 행사에서 "경제가 개선되고 고용시장 호조가 이어지면 수개월 안에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것은 적절할 수 있다"고 말했다.
31일에는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주식예탁증서(ADR)의 MSCI 편입과 그에 따른 국가별 비중 조절이 진행된다.
MSCI는 지난해 12월 ADR 형태로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14개사 주식의 절반을 편입했고 이번에 나머지를 편입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2차 편입에도 지난해와 유사한 수급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코스피 지수는 하락하고 외국인 순매도는 늘어났지만 편입이 종료된 직후에 코스피 지수가 다시 반등했다.
각종 경제 지표도 이번주에 발표된다.
6월1일 중국의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발표된다. 4월 중국의 제조업 PMI에서 가격을 제외한 모든 지표가 둔화됐고 5월에도 비슷한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6월2일에는 유럽중앙은행(ECB) 정책회의가 열린다. 이번 회의에서 추가적인 완화정책이 나오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ECB 주요 인사들이 추가적 금리 인하 계획이 없다고 밝혔고 6월부터 TLTRO II가 진행되면서 실질적인 통화완화 정책이 실행되기 때문이다.
6월3일 미국의 5월 고용보고서도 발표된다. 민간고용 기준으로 시장 추정치는 4월보다 15만9천 명 증가로 4월(17만1천 명)보다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에서 주식비중 확대를 지양하고 경기둔감 업종을 중심으로 한 보수적인 포트폴리오 전략을 짜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난주(5월23~27일) 코스피 지수는 1954.26로 출발해 14.91포인트 (1.1%) 상승한 1969.17로 마감했다. 코스닥은 688.87에서 출발해 691.54로 2.67포인트 상승했다.
주 초반에 미국 기준금리 인상과 브렉시트(영국의 유로존 탈퇴), 중국의 MSCI 신흥국 지수 편입에 대한 경계감으로 코스피가 1930선까지 하락했지만 중반 들어 4월 신규주택 판매지표 호조로 미국 증시가 강세를 보이자 국내 증시도 덩달아 반등했다.
주 후반에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를 회복하면서 투자심리 회복에 도움을 줬다. 그러나 재닛 옐런 의장의 연설을 앞두고 미국 금리인상 불안감이 지속돼 상승폭은 제한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