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기업가치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파이낸셜 스토리’를 다시 구성하라고 회사 경영진들에게 주문했다.
19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17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에서 열린 2022년 확대경영회의에서 “현재 만들어 실행하고 있는 파이낸셜 스토리는 기업가치와 연계가 부족하다”며 “기업가치 분석 모델을 기반으로 파이낸셜 스토리를 재구성하고 기업가치 기반의 새로운 경영시스템으로 업그레이드를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7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2022년 SK 확대경영회의’에서
마무리 발언을 하고 있다. < SK >
최 회장은 구체적 실행 방안에 대해 “기업가치는 재무 성과와 미래 성장성과 같은 경제적가치(EV) 외에도 사회적가치(SV), 유무형의 자산, 고객가치 등 다양한 요소로 구성되어 있다”며 “이 가운데 어떤 요소를 끌어올리고 어떤 요소에 집중해 기업가치를 높일지 분석해 이해 관계자의 더 큰 신뢰와 지지, 지속적 혁신과 성장 방향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파이낸셜 스토리를 다시 구성해 보자”고 말했다.
파이낸셜 스토리는 매출과 영업이익 등 기존 재무 성과뿐만 아니라 시장이 매력적으로 느낄 수 있는 목표와 구체적 실행 계획을 담은 스토리를 기반으로 고객, 투자자, 시장 등 이해관계자들의 신뢰와 공감을 이끌어내 성장을 가속화하겠다는 SK의 전략이다.
최 회장은 2020년 6월 확대경영회의에서 파이낸셜 스토리 추진 필요성을 언급했으며 2021년을 파이낸셜 스토리의 ‘실행 원년’으로 선언했다.
최 회장은 이번 확대경영회의에서 새로운 핵심성과지표(KPI), 투자·예산·조직 등 회사 내 자원 배분, 평가·보상, 이해관계자 소통 방안 등도 기업가치 모델 분석 결과와 연계해 재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 회장은 “제대로 된 파이낸셜 스토리를 만들고 이를 단계적으로 달성해 신뢰도를 높이게 되면 기업가치도 극대화될 것이라는 우리의 가설을 스스로 입증해 내자”고 말했다.
조대식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확대경영회의 인사말에서 “글로벌 선도기업들은 기존 사업이 성장하는 중에도 다음 사업을 준비해왔다”며 “과거에 안주하지 말고 계속 성장하는 회사를 만드는 데 힘써 달라”고 말했다.
이날 확대경영회의에는 최 회장,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최창원 SK 디스커버리 부회장, 조 의장과 수펙스추구협의회 7개 위원회 위원장, 주요 관계사 최고경영자(CEO)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