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HLB(에이치엘비)와 항암제 ‘아필리아’를 놓고 협력하는 스웨덴 제약사 비베스토의 최고경영자(CEO)가 물러난다.

비베스토는 현지시각 13일 프랑수아 마르틀레(Francois Martelet) CEO와 고용 종료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HLB 파트너사 비베스토 CEO 물러나, 항암제 ‘아필리아’ 협력 주역

▲ 프랑수아 마르틀레 비베스토 CEO.


마르틀레 CEO는 7월21일 물러나기로 했다.

마르틀레 CEO는 “변혁의 시기에 비베스토를 이끌게 돼 영광이었다”며 “도전적 환경에서 비베스토의 재정을 강화하고 기술도입, 인수합병을 통한 후보물질 구축을 추진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르틀레 CEO는 프랑스 파리시립대학교 법의학과를 졸업한 뒤 부르고뉴대학교에서 의학 박사 학위를, 부르고뉴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노바티스와 머크, 스톨러진스, 넷사이언티픽 등 여러 글로벌 바이오기업에서 고위 임원으로 일하다 2020년 3월15일 비베스토 CEO로 합류했다.

재임기간 HLB와 아필리아 상업화 협력을 주도한 것으로 파악된다.

아필리아는 비베스토가 세포독성항암제 ‘파클리탁셀’을 개량해 개발한 약물이다. 2018년 11월 유럽에서 난소암 치료제로 승인받은 뒤 2020년 1월부터 스웨덴과 덴마크, 핀란드에서 판매되기 시작했다.

마르틀레 CEO 부임 직후인 2020년 3월25일 비베스토는 HLB 미국 자회사 엘레바테라퓨틱스와 아필리아 상업화를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엘레바테라퓨틱스는 파트너십을 통해 북유럽과 러시아 등을 제외한 나머지 글로벌 지역에서 아필리아를 판매할 수 있는 권리를 넘겨받았다. 계약 규모는 기술료(마일스톤)를 포함해 6억7800만 달러에 이른다.

당시 마르틀레 CEO는 엘레바테라퓨틱스와 협력을 놓고 “첫 번째 주요 상업적 파트너십으로 비베스토의 임상 역량과 상업적 역량을 모두 입증할 수 있었다”며 “중요한 이정표를 달성하는 한편 종양 치료제 개발기업으로서 궤도에 올랐다”고 말했다.

이후 엘레바테라퓨틱스는 아필리아 유럽지역 판권을 유럽 제약사 인셉투아에, 중동 및 북아프리카지역(MENA) 판권을 중동 제약사 타이바에 맡기며 아필리아 판매에 힘쓰고 있다.

인셉투아는 올해부터 독일, 영국 등에서 본격적으로 아필리아 판매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엘레바테라퓨틱스는 판매금액의 일정 부분을 수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비베스토 역시 아필리아 판매에 따른 로열티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