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조선3사 올해 글로벌 1위 유지 불안, 중국 선두 탈환에 속도 내

▲ 한국조선해양 조선소 이미지.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정부가 상하이 지역의 조선소 본격 가동을 계기로 한국 조선업계에 내줬던 글로벌 1위 자리를 되찾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뒤 조선업황 회복에 수혜를 기대하고 있던 한국 조선3사가 중국의 물량 공세에 직면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13일 “상하이 조선소 가동이 재개되면서 중국이 일시적으로 한국에 내줬던 글로벌 조선업계 1위 자리를 되찾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해 이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중국이 한국을 넘고 점유율 선두를 탈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크게 위축되었던 상하이 조선소가 현재 70% 수준의 가동률을 보이고 있으며 이른 시일에 전면 가동을 재개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올해 1~5월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1625만 CGT에 이르는데 중국이 716만 CGT로 44.1% 점유율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45.2%로 1위를 차지하며 중국을 소폭 넘어섰다.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한국 조선3사가 LNG선 수주를 확대했고 중국 조선소들은 가동을 일시적으로 중단하면서 한국이 2018년 이후 처음으로 선두를 차지한 것이다.

그러나 글로벌타임스는 상하이 조선소들이 공급망을 완전히 정상화하고 지난 수 년 동안 자체 기술력을 높인 성과로 빠르게 가동률을 높일 것이라는 전문가 전망을 제시했다.

상하이 최대 조선사 3곳의 조선소도 모두 가동을 시작했고 5월 선박 수주량도 한국 조선3사를 바짝 따라잡을 정도로 순조롭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조선사들이 최근 수 개월 동안 이뤄낸 성과는 매우 중요하다”며 “코로나19 사태와 싸우면서 공급망 차질과 소재 수급 부족을 모두 이겨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상하이 지역 조선소들은 여전히 현지 당국의 코로나19 확산 방지조치에 따라 근로자들이 작업 현장에서 숙식하며 근무하는 폐쇄루프 방식으로 가동되고 있다.

그러나 선박 건조에 필요한 원재료 등 수급은 큰 문제 없이 이뤄지고 있어 폐쇄루프 방식 공장 가동에 따른 악영향은 그다지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글로벌타임스는 “세계 경제 회복세가 본격화되고 미국과 유럽의 물류상황 악화도 장기화되면서 신규 선박의 수요는 증가할 것”이라며 “한국과 중국이 모두 큰 기회를 노릴 수 있다”고 바라봤다.

다만 글로벌타임스는 전문가 분석을 인용해 중국이 하반기 조선소 가동 정상화를 통해 올해 글로벌 선박시장 연간 점유율에서 한국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한국 조선3사는 중국 조선소 가동 중단과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물류 및 생산 차질에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 조선사들이 글로벌 점유율 1위를 기록하는 가운데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상황이 완화되면서 선박 수주가 늘어나는 데 따른 수혜도 기대할 수 있었다.

그러나 중국 조선사들이 예상보다 빠르게 조선소 가동을 정상화하고 중국 정부도 적극적으로 세계 선두 탈환에 의지를 보인 만큼 온전한 수혜를 보는 일은 어려워질 가능성이 크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