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유럽중앙은행(ECB)이 2011년 이후 11년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한다.
시장에서는 연말 유럽의 기준금리가 1%대까지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9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통화정책회의 결정을 설명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 인스타그램> |
유럽중앙은행은 9일(현지시각)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7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유럽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는 것은 2011년 7월 이후 11년 만이다. 유럽중앙은행은 2016년 3월 기준금리를 0%까지 내린 뒤 현재 6년 넘게 제로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는 것은 높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률)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유로존의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8.1%로 역대 최고 수준을 보였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장기화에 따른 에너지와 식량자원의 가격 상승이 물가 상승을 이끌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 총재는 “높은 인플레이션은 중대한 도전”이라며 “인플레이션 전망이 계속해서 나빠지면 9월에는 더 큰 폭으로 기준금리를 올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유럽중앙은행이 9월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는 것)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시장에서는 유럽중앙은행이 적극적 통화정책을 구사하기보다는 글로벌 시장 상황을 관망하며 다소 소극적 정책을 펼 것으로 보고 있다.
허정인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유로존의 중립금리가 낮고 유로존 내 재정상태가 취약한 국가의 리스크 등을 고려할 때 유럽중앙은행은 빅스텝보다는 온건한 인상을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며 “연말 기준금리 1%를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유럽중앙은행은 연말까지 7월, 9월, 10월, 12월 등 4번의 통화정책회의를 통해 기준금리 인상 등을 결정한다. 매 회의 때마다 기준금리를 0.25%씩 올리면 연말 기준금리가 1%가 된다.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