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찬 기자 cyc0111@businesspost.co.kr2022-06-02 15:5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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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추형욱 SKE&S 대표이사 사장이 글로벌 에너지기업과 협업을 통해 탄소저감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는 SKE&S뿐 아니라 SK그룹 전체의 사회적가치 환경성과를 개선하는 데에도 기여해 탄소중립 경영기조에 크게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된다.
▲ 추형욱 SKE&S 대표이사 사장.
2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신재생에너지가 주력 에너지원으로 자리잡기 전까지는 당분간 천연가스가 기존 화석연료 가운데 주력 에너지원으로 쓰일 것으로 분석된다.
천연가스는 석탄, 석유와 비교해 탄소배출이 상대적으로 적어 에너지전환 과정에서 징검다리 역할을 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에 천연가스 개발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포집하는 일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SKE&S는 국내 선두 액화천연가스(LNG) 사업자로서 글로벌 에너지기업과 잇따라 협력하며 탄소포집 및 저장기술 역량을 키우고 있다.
SKE&S는 호주 에너지기업 산토스와 협력해 현재 개발 중인 바로사-칼디타 가스전에서 천연가스를 생산하는 과정에 탄소포집저장(CCS) 기술을 적용해 2025년부터 저탄소 천연가를 생산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 미국 에너지기업인 컨티넨탈리소스 등과 함께 포집한 이산화탄소를 전용 파이프라인을 통해 미국 노스다코타주 지하 탄소저장설비에 저장하는 세계 최대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기로 했다.
이런 글로벌 에너지기업과 협력은 SKE&S의 탄소포집 및 저장기술을 고도화할뿐 아니라 탄소저장공간을 확보하는 기회도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발전소, 공장 등 산업공정에서 모은 탄소는 지하나 폐유전, 폐가스전 등에 저장할 수밖에 없는데 국내에는 탄소를 저장할 마땅한 공간이 없다.
추 사장은 5월25일 대구 엑스코(EXCO)에서 열린 제28회 세계가스총회에서 “재생에너지만 사용해서는 산업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운 만큼 당분간 화석연료를 사용할 수밖에 없다”며 “상대적으로 친환경적인 액화천연가스를 쓰면서 이산화탄소를 제거하는 방법은 신재생에너지 생산 환경이 열악한 우리나라에서는 가장 현실적 대안이다”고 말했다.
추 사장은 수소사업을 통해서도 탄소중립을 추구하고 있다. 그는 SK그룹의 수소사업추진단장도 겸직하면서 세계 1위 수소사업자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워 뒀다.
SKE&S는 미국 수소기업 플러그파워와 함께 합작법인 SK플러그하이버스를 설립했는데 이 회사는 5월 한국가스공사와 물을 전기분해하여 수소를 추출하는 1MW급 고분자전해질막(PEM) 수전해 설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수소를 생산할 시설을 국내 구축하고 향후 제주 내 수소충전소를 통해 공급하는 사업도 추진한다.
SKE&S는 2025년까지 5조 원을 투자해 충남 보령 액화천연가스(LNG)터미널 주변 지역에 매년 블루수소 25만 톤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에서부터 유통 등의 인프라까지 구축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블루수소란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포집해 탄소발생을 줄인 것을 말한다.
SK E&S의 이같은 탄소저감사업은 SK그룹의 사회적가치(SV) 지표 가운데 ‘환경성과’를 플러스로 전환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SK그룹이 금전가치로 환산한 사회적가치는 최근 세계 경제에서 주목받고 있는 ESG경영과 맥락을 같이 하며 글로벌 기관투자자의 중요한 투자지표로 활용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021년 11월 대한상의회관에서 산업통상자원부와 공동으로 개최한 ‘제2차 탄소중립 산업전환 추진위원회’에서 “미국, 유럽연합(EU)이 조만간 탄소국경조정제도를 통해 통상규제에 나서고 글로벌기업이 공급망에 있는 국내기업에 탄소감축을 요구하고 있어 탄소중립은 기업에게도 현실적 생존의 문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SK그룹은 2026년까지 국내외에 247조 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내놓은 만큼 국내외 투자사로부터 투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사회적가치의 환경성과를 플러스로 전환하는 것이 중요하다.
SK그룹은 2021년 사회적가치의 환경성과에서 2조8920억 원의 마이너스 성과를 냈다.
SKE&S는 2021년 사회적가치 성과를 아직 발표하지는 않았는데 2020년 사회적가치 성과를 보면 환경성과에서 9027억 원의 마이너스 성과를 기록했다.
SKE&S 관계자는 “수소사업 등 친환경 미래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는 2025~2030년이 SKE&S의 탄소중립에서 변곡점이 되는 시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최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