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자는 한국 주식시장을 움직이는 큰 손이죠. 투자 규모가 줄었다지만 외국인투자자는 여전히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의 30% 이상의 지분을 들고 투자수익을 노립니다.
한때 외국인투자자의 매수 매도 방향을 따라 투자하는 기법이 유행한 것도 괜한 일은 아닐 것입니다. 오늘 나는 이 종목을 담고 저 종목을 던졌는데, 외국인투자자는 어땠을까요. 증시 돋보기가 알려드립니다.
|
|
▲ 30일 장중 외국인투자자의 순매도 순매수 상위 종목. |
[비즈니스포스트] 외국인투자자가 국내 주식시장에서 3거래일 연속 주식을 담았다.
직전 거래일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오르고 이날 원/달러 환율이 크게 내린 점 등이 투자심리 개선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투자자는 이날 삼성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크게 순매수했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30일 국내 주식 정규시장(장 마감 뒤 시간외거래 미포함)에서 외국인투자자는 국내 주식을 4천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외국인투자자는 최근 3거래일 연속 국내 주식을 담고 있다. 외국인투자자가 국내 주식을 3거래일 연속 담은 것은 올해 3월22일부터 24일까지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외국인투자자가 국내 주식을 4천억 원 가량 담은 것 역시 3월31일 6297억 원 순매수 이후 약 2달 만이다. 외국인투자자의 국내 주식 순매수 규모는 26일 220억 원, 27일 1755억 원 등으로 3거래일 연속 커졌다.
원/달러 환율이 크게 내린 점이 외국인투자자의 투자 확대에 긍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직전 거래일보다 17.6원 내린 1238.6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1230원대로 내려온 것은 4월22일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원/달러 환율은 미국의 물가상승이 정점을 지났다는 평가와 함께 중국의 주요 도시 봉쇄 완화에 따른 기대감이 반영돼 크게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원/달러 환율은 외국인투자자의 주요 변수로 꼽힌다. 원/달러 환율 상승은 국내 증시의 해외자금 이탈을 가속화하는 요인, 원/달러 환율 하락은 해외자금 유입을 자극하는 요인으로 여겨진다.
외국인투자자는 원/달러 환율 상승시 주로 대형주 중심으로 매도를 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날은 원/달러 환율이 내리면서 반대로 대형주를 크게 담는 모습을 보였다.
외국인투자자는 이날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수하고 시가총액 2위인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을 두 번째로 많이 담았다.
외국인투자자는 삼성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을 각각 1082억 원과 470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1.80%(1200원) 오른 6만7700원,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2.09%(9천 원) 상승한 43만9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직전 거래일 미국 뉴욕증시가 상승 마감한 점도 삼성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을 향한 외국인투자자의 투자심리 개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7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575.77포인트(1.76%) 오른 3만3212.96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100.4포인트(2.47%) 상승한 4158.2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90.48포인트(3.33%) 급등한 1만2131.13에 장을 마쳤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20.74포인트(4.03%) 상승한 3115.35에 장을 마감했다.
이밖에 위메이드(250억 원), LG(250억 원), 카카오(246억 원) 등도 외국인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종목 5위 안에 들었다.
외국인투자자가 이날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엘앤에프로 나타났다.
외국인투자자는 엘앤에프 주식을 207억 원어치 사고 1011억 원어치 팔았다. 순매도 규모는 804억 원으로 집계됐다.
엘앤에프 주가는 2.50%(6100원) 오른 24만99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투자자는 27일에 이어 2거래일 연속 엘앤에프 주식을 순매도했다.
엘앤에프가 25일 장 마감 이후 28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시간외 대랑매매 방식으로 처분하겠다고 밝힌 점 등이 외국인투자자의 투자심리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엘앤에프는 투자 확대를 위해 보유한 자사주 일부를 시장에 매각하기로 했는데 자사주를 매각해서라도 투자를 늘린다는 긍정적 시각과 동시에 자사주를 소각하지 않고 시장에 다시 풀어 주주가치를 떨어트린다는 부정적 평가가 나오고 있다.
외국인투자자는 자사주 소각이 발표나기 전인 5월13일부터 26일까지는 10거래일 연속 엘앤에프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밖에 HMM(-296억 원), LG화학(-275억 원), SK하이닉스(-225억 원), 삼성SDI(-134억 원) 등이 외국인투자자의 순매도 상위 종목 5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이한재 기자
▲ 30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화면 캡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