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 조합원들이 5월23일 서울시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노사합의 파기 및 경찰의 공권력 투입을 규탄하며 경고파업 돌입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산하 공공운수노조와 전국택배노조가 잇따라 파업에 들어간다.
공공운수노조는 23일 서울시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비정규직 문제 해결 등을 촉구하며 27일부터 파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공공운수노조 산하 철도노조 코레일네트웍스지부와 철도고객센터지부, 한국마사회지부는 27일부터 29일까지 파업을 한다. 국민건강보험고객센터지부와 전북평등지부 여산휴게소지회는 각각 27일과 28일 파업에 참여한다.
공공운수노조는 공공부문 무기계약직의 정규직화, 공공부문 비정규직 임금 차별 폐지 및 노정 교섭 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공공운수노조는 "코로나19로 불평등이 확대됐는데 새 정부 국정과제에서는 비정규직의 '비'자도 찾아볼 수 없다"며 "윤석열 정부는 비정규직 노동자가 만나자는 제의에도 무시로 일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국택배노조도 이날 서울시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날부터 매주 월요일마다 벌이는 일일 파업을 무기한 진행하겠다고 선포했다. 영남권 5개 지부를 주축으로 조합원 800여 명이 참여한다.
전국택배노조는 3월2일 65일 동안의 파업 이후 노사가 공동으로 채택한 합의문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지난 3월2일 성사된 노사 합의 이후에도 조합원 130여 명이 계약해지 통보를 받았고 240여 명이 표준계약서 작성을 거부당했다며 CJ대한통운이 노사 합의를 파기하는 대리점을 적극적으로 관리·감독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택배노조에 따르면 일부 대리점주가 파업에 참여한 조합원들에게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가 법적 판단이 나올 때까지 계속 근무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하지만 경찰은 5월11~16일 울산 신범서대리점과 학성대리점에서 해당 조합원들을 업무방해 및 퇴거 불응 혐의로 긴급체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진경호 택배노조 위원장은 "이번 사태의 직접적 책임은 공권력을 남용한 경찰에 있지만 CJ대한통운도 대리점의 관리감독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