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한국 방문을 계기로 반도체와 자동차, 배터리, 원전, 방산, 우주, 기계산업 등에서 한미 협력이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3일 “시장의 이목을 끌었던 한국과 미국의 정상회담이 마무리됐다”며 “예상했듯 한국 증시에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재료들이 다수 확인됐다”고 바라봤다.
▲ 윤석열 대통령(오른쪽)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구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 기념 만찬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
그는 “이번 주 주식시장은 한미 정상회담 관련 내용을 빠르게 반영할 것”이라며 “회담 기간 중 언급됐던 사항들이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재료로 사용될 것이고 시장은 회담에서 노출된 산업들의 신규 투자와 발전 가능성, 수혜 여부를 하나씩 점검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한미 정상회담 관련 주목해야 할 산업으로 반도체와 자동차, 배터리, 원전, 방산, 우주, 기계산업 등을 꼽았다.
반도체산업은 미국 중심의 공급망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진하고 자동차와 배터리산업은 현지 투자를 통해 북미시장의 점유율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됐다.
원전과 방산, 우주, 기계산업은 미국의 원천 기술 지원을 받아 발전 속도에 더욱 속도가 붙으면서 세계시장 진출이 용이해질 것으로 전망됐다.
김 연구원은 “바이든 대통령은 과거 정상들과 달리 3일 간 일정을 경제 행보에 집중했다”며 “바이든 대통령의 행보 하나 하나가 중요한 단서였다”고 바라봤다.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 방문 첫날에는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공장을 찾았고 둘째 날에는 기념 만찬에서 경제계 인사들을 만났다.
마지막 날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면담하는 등 반도체와 자동차를 비롯해 한국 주요 산업 전반에 관심을 보였다.
윤석열 대통령과 회담 이후 발표된 공동성명을 통해서는 첨단 반도체, 친환경 전기차용 배터리, 인공지능(AI), 양자기술, 바이오기술, 바이오제조, 자율 로봇, 원자력, 우주항공 분야 등에서 한국과 다양한 협력 방안을 확인한 것으로 평가됐다.
외환시장에서 긴밀하게 협력하기로 한 것도 한국과 미국 중앙은행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쳐 국내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됐다.
김 연구원은 “향후 외환시장 안정화 논의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최근 환율 급등세는 일정 부분 진정될 가능성이 높다”며 “만약 이런 흐름대로 시장이 움직인다면 그동안 위축된 흐름을 보이던 한국 증시도 조금씩 회복되는 궤적을 그리게 될 것이다”고 예상했다.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