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국가 주도 스마트시티 사업에 참여하며 미래 금융서비스 시장에서 경쟁우위를 점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스마트시티 사업이 각종 도시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물류나 교통, 금융 등에서 혁신을 추진하는 방향으로 진행되는 만큼 신한은행도 혁신적 시도를 이어가며 디지털 경쟁력을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은행은 ‘부산 에코델타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 사업에서 신한은행이 주간사로 참여한 ‘더 인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19일 밝혔다.
스마트시티는 정보통신기술(ICT),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등 신기술을 접목해 교통문제, 환경문제, 주거문제 등 각종 도시문제를 해결하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도시모델을 말한다.
신한은행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정부 주도의 스마트시티 사업 2개 모두에 참여하게 됐다. 정부는 2018년 세종과 부산 2곳을 스마트시티 국가 시범도시로 선정하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단순히 금융주선 업무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하며 스마트시티에서 추진되는 사업과 금융을 결합한 12개의 미래형 금융서비스도 제공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인 세종과 부산에 모두 참여하는 유일한 금융기관으로 부산 스마트시티 시민들의 편의 증대,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다양한 미래금융서비스를 기획해 사업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진 행장은 스마트시티 사업 참여를 미래 경쟁력을 키우는 기회로 적극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단기 실적보다 미래 경쟁력 강화를 강조하면서 진 행장도 디지털 전환 등 미래 경쟁력을 갖추는 데 더욱 힘을 쏟고 있다.
진 행장은 1월 임원, 본부장을 대상으로 연 워크숍에서 올해 ‘고객’과 ‘미래’를 중점에 두고 변화의 속도를 높이자고 당부하기도 했다.
그는 “올해는 차근차근 준비해 온 변화의 속도를 높여야 한다”며 “조직, 플랫폼, 채널 관점에서 큰 변화과제에 직면했고 과제의 이유와 의미를 파악해 성과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진 행장은 특히 미래 모빌리티 관련 금융서비스 개발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 모빌리티 산업은 스마트시티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핵심 요소인 데다 성장 잠재력도 크기 때문이다.
일본이나 미국 등 해외에서 조성되고 있는 스마트시티만 봐도 이동 수단의 혁신을 위해 자율주행 기반 공공버스를 도입하거나 전동킥보드, 지하철 등 모든 교통수단을 통합해 예약하고 결제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당장 세종과 부산 등 2곳 스마트시티의 물류나 교통부문 혁신도 미래 모빌리티에서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7월 모빌리티기술기업인 포티투닷과 업무협약을 맺으면서 미래 모빌리티 관련 사업에 관심을 나타낸 바 있다.
신한은행과 포티투닷은 업무 협약을 통해 △자율주행 기반의 모빌리티 지불결제사업 △플랫폼에 필요한 서비스 발굴 및 개발협력 △모빌리티 금융 신사업 발굴 및 추진 △스마트시티사업 내 혁신 금융서비스 제공 등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신한은행은 미래 모빌리티 관련 금융서비스를 포함해 기존에 선보인 혁신 서비스도 스마트시티에 적용할 수 있어 보인다.
신한은행은 현재 KT와 함께 집에 있는 TV로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는 혁신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이 서비스가 도입되면 집 안에서 음성인식으로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추후 세부추진안을 작성해서 낼 때 미래 금융서비스와 관련된 의견을 낼 수도 있다”며 “이번 스마트시티 사업 참여는 미래형 금융서비스 구축에서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