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삼호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등 대형조선사를 따돌리고 1분기에 수주 2위를 차지했다.
조선업계 수주 부진에 현대삼호중공업이 상대적으로 방어했다.
▲ 윤문균 현대삼호중공업 사장. |
대우조선해양(16만8천CGT)이 현대삼호중공업의 뒤를 바짝 쫓았고 현대미포조선이 3만CGT로 4위에 올랐다. 삼성중공업과 한진중공업은 올해 수주실적이 아직 없다.
국내 조선사 기준으로 시장점유율은 현대중공업이 36.8%로 가장 높았다. 현대삼호중공업이 29.1%, 대우조선해양이 28.9%로 3강 구도를 형성했다.
현대삼호중공업이 국내 조선소 중 수주실적 2위에 오른 것은 1999년 창사 이후 처음이다.
하지만 현대삼호중공업의 실적도 썩 좋은 것은 아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올해 4월까지 터키 선사로부터 탱커(유조선) 2척을 수주한 것이 전부다.
수주금액은 1억2900만 달러로 올해 수주목표의 3.2%에 지나지 않는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7.0%나 줄어들었다.
하지만 조선업 불황으로 초대형컨테이너선박,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드릴십 등 대형조선사들의 일감이 뚝 끊어진 상황에서 탱커 등 중형선박 수요는 근근히 이어지고 있어 현대삼호중공업 등 중형조선소는 상대적으로 형편이 나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현대삼호중공업의 수주잔량은 76억5900만 달러 수준으로 약 2년치 일감을 확보하고 있다.
이 가운데 탱커가 42척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그 외에 컨테이너 15척, LNG운반선과 LPG운반선이 각각 6척, 5척 등의 수주잔고를 보유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