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우크라이나 사태로 유럽연합(EU) 경제 성장세가 주춤하면서 반도체, 자동차‧선박 등 우리나라의 주력 수출산업에 부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8일 내놓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EU경제 및 한-EU 교역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러시아와 경제적 관계가 밀접하고 에너지 수입의존도도 높은 EU가 향후 다른 지역에 비해 대(對)러시아 제재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EU의 경기둔화 및 생산차질이 우리나라 수출제품의 수요둔화와 핵심부품 조달차질 등을 불러일으켜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우리나라의 대(對) EU수출은 최종재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구조다. 이에 따라 EU의 수요둔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크게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하는 EU산 반도체 제조장비, 자동차 및 선박부품의 생산에 차질이 생기면 우리 산업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보고서는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강대국간 갈등 지속 등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차질 심화로 EU에서 반도체 제조장비, 자동차‧선박부품의 생산에 차질이 발생하면 우리 주력 수출산업에 부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봤다.
이어 "EU로부터 조달하는 반도체 제조장비 및 선박‧자동차 핵심부품 생산 차질 가능성을 면밀히 살피면서 우리나라 수출기업의 재고 확보 등에 도움이 되도록 정책적 지원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공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