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장점유율이 미국과 일본 업체들의 공세에 밀려 1분기에 50% 밑으로 내려갔다. 두 회사의 합친 점유율이 절반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12년 1분기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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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
1일 시장조사업체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올해 1분기 삼성전자는 20억84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시장점유율은 37.4%로 1위를 유지했다.
낸드플래시는 D램과 더불어 메모리 반도체의 양대 축을 이루고 있으며, 전원이 꺼져도 데이터가 저장되는 특성을 살려 각종 모바일 기기에 널리 쓰인다.
일본 도시바가 31.9%(17억7800만 달러)로 2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와 점유율 격차는 5.5%포인트로 지난해 4분기에 7.2%포인트 차이에서 다시 좁혀졌다. 삼성전자와 도시바의 점유율 격차는 2012년 2분기 17.8%포인트까지 벌어졌다가 다시 한자리 숫자로 좁아졌다.
이어 마이크론이 20.1%(11억2100만 달러)로 3위, SK하이닉스가 10.6%(5억9200만 달러)로 4위를 각각 차지했다. SK하이닉스는 마이크론과 3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데 지난해 3분기에 1%포인트 차이까지 따라잡았다가 다시 주춤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합한 점유율은 48.0%에 그쳐 2년여 만에 처음으로 50% 아래로 떨어졌다. 이는 전분기에 비해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0.6%포인트, SK하이닉스가 2.4%포인트 낮아졌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점유율 합계는 2012년 1분기 48.5%에서 2분기 54.3%로 급증한 뒤 그동안 계속 50%대 점유율을 지켜왔다.
이는 삼성전자와 도시바의 격차가 상대적으로 좁혀진 데다 3위 마이크론이 조금씩 점유율을 높였기 때문이다. 마이크론은 일본 엘피다와 합병효과로 2012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점유율 20%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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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 |
낸드플래시 시장은 지난해 매출 규모가 전년보다 24.2% 늘어나는 등 D램보다 가파르게 성장하는 추세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세계 메모리시장이 올해 755억 달러에서 2017년 797억 달러로 지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낸드플래시 시장이 2017년 446억 달러로 5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며 메모리 시장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내다본다.
D램 시장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삼분하는 구도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점유율 합계(올해 1분기)가 65.0%나 된다. 반면 낸드플래시 시장은 도시바가 2위로 4강이 각축하는 구조다.
삼성전자는 “5월부터 가동한 중국 시안 반도체공장의 생산량이 반영되면 올해 2분기 이후 도시바와 격차를 다시 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시바도 1987년 세계 최초로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개발했는데, 삼성전자를 추격하기 위해 최근 7조 원이나 되는 설비투자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