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사업도 해외경쟁력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국내시장은 포화상태에 도달하고 있고 중국과 일본 등 해외기업의 국내시장 진출도 활발해져 국내만 놓고 사업을 하기 어려워졌다.
컴투스와 웹젠 등이 게임사업 해외진출에 대한 모범답안을 제시하고 있다.
◆ 갈수록 좁아지는 국내 게임시장
1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국내 게임시장이 빠른 성장세를 끝내고 점차 성숙기에 접어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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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병준 컴투스 게임빌 공동대표. |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14대한민국게임백서’ 자료에 따르면 국내 게임시장 매출규모는 2007년 5조1436억 원에서 불과 5년 만인 2012년에 9조7500억 원으로 증가했다.
매년 매출규모가 평균 14.45% 오른 셈이다. 하지만 이후 매출성장세가 크게 꺾였다. 2014년에는 연간 매출규모가 9조5427억 원으로 2013년보다 1.8% 감소하기도 했다.
그나마 모바일게임이 성장을 지속하고 있지만 시장이 성숙화하는 시기는 앞당겨질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 모바일게임이 국내에 잇따라 진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탑오브탱커’와 ‘백발백중’ 등 중국 원작을 국내 게임기업이 수입해 들어온 것을 비롯해 최근에는 ‘천명’, ‘클래시오브킹즈’ 등 중국게임의 국내 직접진출도 증가했다. 문제는 중국 게임수준이 높아져 이 게임들이 국내에서도 인기순위 상위권에 오르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게임왕국’ 일본도 한국을 정조준하기 시작했다.
일본 모바일게임기업 ‘글로벌기어’는 18일 일본에서 400만 이용자를 확보한 ‘피코피코 메이커’를 비롯해 ‘대전! 디지털 핑거씨름’, ‘444번의 돌아왔어’, ‘무한초콜릿공장’, ‘달라붙어고양이’ 등 5종의 신작 모바일게임을 대거 한국에 출시했다.
◆ 해외로 나가야, 컴투스와 웹젠의 성공사례
국내기업도 해외진출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이용자 기반을 국내로만 삼기에는 한계가 온 것이다.
컴투스와 웹젠 등 해외에서 성공한 국내 게임사의 사례가 주목받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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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영 웹젠 대표. |
컴투스는 올해 1분기를 기준으로 전체 매출 1351억 원 가운데 87%인 1172억 원을 해외에서 냈다. 비중으로 봤을 때 국내 최대 규모이다.
컴투스는 해외매출 성장에 힘입어 지난해부터 매분기 분기실적 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해외에서 거둔 성과는 모회사인 게임빌과 구축한 글로벌 크로스마케팅에서 나왔다. 게임빌과 공동 플랫폼인 ‘하이브’를 운영하며 게임마케팅 효과를 높인 것이다.
크로스마케팅은 간단히 말해 ‘게임을 게임으로 홍보한다’는 개념이다.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에게 직접 홍보가 가능해 신작 내려받기 유도가 쉽고 이용자에게 게임빌과 컴투스 게임을 지속해 즐기게 하는 1석2조의 효과가 있다.
웹젠은 중국사업의 모범답안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웹젠은 PC온라인게임 ‘뮤’가 중국에서 10년 넘게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을 놓치지 않고 뮤의 지적재산권(IP)을 중국 게임기업과 제휴하는 사업모델을 도입해 큰 성과를 냈다.
모바일게임 ‘뮤오리진’의 중국버전인 ‘전민기적’이 그 주인공이다. 두 게임이 한국과 중국에서 동반 흥행하자 웹젠의 실적도 크게 뛰었다.
웹젠은 이런 성과를 앞세워 지난해 747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장기화했던 부진에서 탈출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웹젠은 올해 ‘룽투’, ‘360게임즈’ 등 중국의 대형 게임기업과 제휴를 확대하며 게임 지적재산권 제휴사업에 더 속도를 내고 있다”며 “한국게임이 전반적으로 중국에서 좋은 평가를 얻는 만큼 후발주자들도 이와 비슷한 방법으로 중국에 진출할 경우 성공확률이 높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