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CATL 2일 주가 추이. <시나재경>
CATL의 1분기 순이익이 원자재 가격 급등 영향을 받아 지난해 1분기보다 크게 줄었지만 향후 실적에 관한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2일 중국증시에서 CATL 주가는 직전 거래일인 4월29일보다 5.64% 오른 409.35위안(7만7645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1분기 수익성 부진에도 실적에 관련한 불확실성 리스크가 해소되며 주가가 오른 것으로 분석됐다.
4월30일 공개된 CATL 1분기 실적을 보면 매출이 486억7800만 위안(9조2332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153.97% 늘었다. 순이익은 14억9200만 위안(2830억 원)으로 23.62% 줄었고 총이익률 역시 14.48%로 10%포인트 넘게 하락했다.
중국 현지 매체 경제관찰보(징지관차바오)에 따르면 CATL 순이익은 올해 원자재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상승하고 중국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공급망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CATL은 원자재 가격이 오를 때 배터리 판매 가격을 인상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가격 폭등 영향을 소화했다. 이 영향을 받아 1분기 당기 순이익과 총이익률이 줄어들었다.
경제관찰보는 “다만 CATL은 2020년 초부터 2021년 말까지 24억 위안을 원자재 공급망 안정을 위한 지분 투자에 사용해 앞으로 원자재 공급을 보장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CATL은 콘퍼런스콜을 통해 “투자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하면 우리가 구매하는 원자재 가격은 하락할 것”이라며 “올해 하반기가 되면 수급 균형에 전환점이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내수 시장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CATL이 우위를 차지하겠다는 포부를 내비친 점도 투자심리 회복에 도움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쩡위췬 CATL 회장은 4월30일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우리가 전 세계에서 차지하는 시장점유율은 더 높아질 것이며 중국 안에서 경쟁은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CATL의 2분기 실적은 중국 경제무역 허브 도시 상하이의 코로나19 방역 조치가 완화되고 자동차 산업 공급망이 회복되는지 여부에 달려 있다.
상하이에는 CATL 부품 공급업체와 고객사들이 모여 있다. 상하이는 3월29일부터 도시 봉쇄 조치를 내렸다가 경제침체를 우려해 일부 핵심 기업을 대상으로 공장 재가동 허가를 내렸다. 노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