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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 사장 |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 사장이 온라인시장에서 에잇세컨즈의 우위를 지킬 수 있을까?
글로벌 SPA(제조 유통 판매 일괄의류) 브랜드 자라가 온라인시장에 공식 진출한다. 온라인시장에서 유독 강세를 보이던 에잇세컨즈가 오프라인에 이어 온라인에서도 자라와 겨루게 됐다.
자라가 9월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매장을 열고 판매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1일 알려졌다. 자라는 온라인 판매를 위해 한국에 별도로 온라인매장 전문 물류창고도 건립하기로 했다.
자라는 “물류창고에 입고된 제품들은 오프라인 제품과 마찬가지로 2주 단위로 제품들을 순환시켜 트렌드에 민감한 소비자 입맛을 잡는 한편 재고비용도 최소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라는 2008년 코엑스에 1호점을 연 이후 지속적으로 전국에 매장을 확대해 왔다. 현재 전국에 있는 매장은 30~40여 개에 이른다. 이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18개 매장이 서울에 위치해 있어 온라인시장에 진출할 경우 그 파급력이 클 것으로 점쳐진다.
자라가 국내진출 6년 만에 온라인매장을 여는 이유는 최근 에잇세컨즈를 비롯한 국내 SPA브랜드들의 추격이 거세기 때문이다.
자라는 2008년 한국진출 이후 연평균 51.8%의 성장세를 이어왔다. 그러나 지난해 매출 2237억 원을 기록해 전년에 비해 11.5% 늘어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에잇세컨즈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2012년 처음 시장에 발을 들인 에잇세컨즈의 매출액은 출범 첫해 600억 원에서 지난해 1300억 원으로 2배 이상 뛰어올랐다.
이 때문에 에잇세컨즈가 자라를 곧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가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자라 상품은 스페인에서 직접 들어오다 보니 가격이 높고 원가 경쟁력이 다소 떨어진다”며 “국내 업체들의 집중적 견제 대상”이라고 말했다. 에잇세컨즈는 제품 가격을 자라보다 30% 싸게 책정하고 있다.
에잇세컨즈는 온라인시장에서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에잇세컨즈는 2013년 3월 11번가에서 판매를 시작한 후 10월에 온라인매장을 열었다. 현재 전체 판매액의 20% 정도를 온라인매장을 통해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잇세컨즈는 이미 자라와 벌인 온라인 대결에서 승리를 거뒀다.
지난달 오픈마켓 11번가가 발표한 자료에 보면 지난 4월 한 달 동안 에잇세컨즈의 매출비중이 전체의 SPA브랜드 매출의 30%를 차지하며 1위에 올랐다. 특히 줄곧 1위를 차지했던 자라가 23%에 그치며 에잇세컨즈에게 1위를 내줬다.
업계는 에잇세컨즈가 온라인 매장에서 선전하는 이유로 한국인 체형에 맞는 디자인과 사이즈, 급변하는 패션 트렌드를 반영한 빠른 회전율을 꼽고 있다.
자라가 온라인시장에 진출하지만 에잇세컨즈는 모바일로 한 발 더 앞서가고 있다. 에잇세컨즈는 이미 지난해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였다. 에잇세컨즈는 올해 들어 모바일 판매실적이 전년보다 53% 오르며 온라인 판매의 21%를 모바일을 통해 벌어들이고 있다.
그러나 자라가 본격적으로 온라인에 진출함에 따라 한국에서 인기가 높은 자라가 에잇세컨즈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자라의 한국법인은 지난 26일 전 세계에서 동시에 시작한 세일에서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에잇세컨즈는 2012년 2월 제일모직이 새롭게 선보인 브랜드로 이서현 사장이 3년의 준비기간을 거쳐 야심차게 내놓았다. 지금도 이서현 사장이 제품과 진열 등을 직접 챙기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에잇세컨즈는 지난 2월 원래 자라가 자리했던 코엑스 입구 명당자리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