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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문수 경기지사(왼쪽) |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여권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1위에 올랐다. 김 지사는 새누리당 전당대회 대표 경선과 7·30 재보궐선거에 모두 출마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지난 23일부터 27일까지 5일 동안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00명을 대상으로 여권 차기주자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김 지사가 전주 대비 3.0%포인트 상승한 12.1%로 1위에 올랐다.
김 지사는 지난해 7월말 1위를 기록한 이후 약 1년 만에 다시 1위로 올라섰다.
정몽준 전 의원이 11.1%로 2위, 김무성 의원이 8.4%, 남경필 경기도지사 당선인이 7.8%,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6.3%,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6.0%, 원희룡 제주도지사 당선인이 3.9%, 유정복 인천시장 당선인이 1.7%를 각각 기록했다. 모름·무응답은 42.7%였다.
야권 차기주자 선호도 문항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이 2.1%포인트 상승한 19.8%로 1주 만에 1위를 탈환했다.
문재인 의원이 18.2%, 안철수 공동대표가 12.4%, 손학규 상임고문이 7.8%, 김부겸 전 의원이 5.9%,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4.7%,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이 3.8%, 송영길 전 인천시장 2.0% 순으로 나타났다. 모름과 무응답은 25.4%였다.
여야 차기 주자 전체 조사에서 박원순 시장이 18.5%로 3주 연속 1위를 지켰다. 문재인 의원이 15.8%로 2위였다. 3위는 정몽준 전 의원(11.6%), 4위는 안철수 공동대표(10.9%)였다. 김무성 의원 7.7%, 김문수 지사 7.3%, 남경필 당선인 6.0%, 손학규 고문 3.4%, 안희정 지사 3.1% 순이었다.
정당지지도에서 새누리당이 0.3%포인트 상승한 39.4%, 새정치민주연합은 3.2%포인트 하락한 31.8%를 기록해 양당 격차는 7.6%포인트였다. 무당파는 2.9%포인트 상승한 20.6%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전화면접(CATI) 및 자동응답전화(ARS) 방식으로 휴대전화와 유선전화 병행 RDD 방법을 통해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였다.
김문수 지사는 지난 27일 아산 현충사를 방문해 백의종군의 뜻을 피력한 데 이어 여권 내 인사들에게도 전당대회와 재보궐선거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경기지사를 퇴임하고 곧바로 선출직에 도전하는 데 대한 부정적 여론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애초 유력하게 검토해왔던 동작을 재보선 출마의 뜻을 접은 것은 당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판단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세월호 참사와 잇단 총리 후보자의 낙마로 박근혜 정부에 대해 민심이 등을 돌리는 상황에서 보수층의 결집이 쉽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 지사는 30일 오전 의정부 가능역 교각 아래서 급식봉사를 하는 것으로 8년 도지사직을 마무리했다. 가능역은 김 지사가 2010년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했을 때 취임식을 했던 곳이다. 그는 퇴임식 준비계획을 보고받으면서도 현수막을 걸지 말고 공무원들도 수행하지 말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는 다음달 7~8일께 서울 여의도에 통일문제와 관련한 연구소를 개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