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제네시스가 미국 고급차시장에서 빠른 전동화 전환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올해 말부터 미국에서 전기차를 직접 생산하면서 현지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미국 고급차시장에서 존재감을 더욱 키워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 제네시스 미국에서 렉서스 맹추격, 전기차는 이제 앞서 간다

▲ 제네시스 이미지.


1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가 미국에서 판매량을 빠르게 늘리고 있지만 미국 고급차 시장에서 성공한 일본 토요타의 렉서스와 비교하면 아직까지는 절대 판매량에서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제네시스는 2021년 미국에서 4만9621대를 팔아 역대 최고 판매량을 기록했다. 2020년과 비교해 400%가까이 늘었다.

하지만 같은 기간 미국 고급차시장에서 렉서스와 비교해보면 제네시스의 판매량은 16% 수준에 그친다. 렉서스는 미국에서 지난해 30만4475대 팔렸다.

세계 최대 미국 시장에서 제네시스의 브랜드 가치는 아직 렉서스에는 크게 미치지 못한다고 볼 수 있다.

토요타는 '저렴차 일본차'라는 선입견을 딛고 1989년 고급 브랜드 렉서스를 앞세워 미국 고급차 시장에서 성공신화를 일궜다. 

현대차는 제네시스를 앞세워 미국 시장에서 렉서스의 뒤를 추격하고 있는데 아직은 갈 길이 먼 셈이다.   

하지만 전동화 부분에 있어서는 동일한 출발선상에 있는 만큼 제네시스가 앞으로는 기회를 잡을 가능성이 크다.

아직까지 렉서스는 전기차 라인업을 제대로 꾸리지 못했다. 일본에서 소형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전기차 UX300e를 판매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 

반면 제네시스는 G80전동화 모델과 GV70전동화 모델, GV60 등을 내놓았다.

특히 올해 말부터 현대자동차 앨러배마 공장에서 GV70전동화모델을 생산해 현지 시장의 요구에 즉각 대응할 힘도 갖추게 된다.

앞서 현대차 미국생산법인(HMMA)은 12일(현지시간) 앨라배마 몽고메리 공장에 전기차 라인증설에 3억 달러(3600억 원)를 투자해 싼타페 하이브리드와 GV70 전동화모델을 생산한다고 발표했다.
 
제네시스가 현대차그룹의 자동차브랜드 가운데 처음으로 미국에서 전기차를 생산한다는 점에서 현대차그룹 차원에서도 미국 고급차시장을 노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더구나 현대차는 올해 미국에서 제네시스의 독립 딜러망을 통해 본격적으로 판매 확대를 꾀하고 있다.

4월 초부터 미국 루이지애나 지역에서 처음으로 독립딜러 운영을 시작한 것으로 파악된다. 독립딜러망을 운영하는 것은 제네시스가 미국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완전히 확보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앞서 2018년 현대차는 미국에서 제네시스 브랜드를 론칭한 이후 2019년부터 독립딜러망 구축을 진행해왔는데 2년 만에 결실을 본 것이다. 기존에는 현대차의 딜러망에서 제네시스를 함께 판매하는 공용딜러 정책을 운영해왔다.

제네시스는 올해 독립 딜러 70곳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지웅 다올증권 연구원은 "내년부터는 제네시스에서 기존 내연기관 플랫폼이 아닌 전기차 전용플랫폼 E-GMP 기술에 기반한 전동화 모델 투입도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독일 3사를 제외한 대부분의 프리미엄 브랜드와 비교해도 제네시스의 전동화 전략이 우위에 설 것으로 기대된다"고 바라봤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