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동국제강 포항공장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피해 유족과 노동시민사회단체들이 회사 측에 공개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고(故) 이동우 동국제강 포항공장 하청노동자 사망사고 해결을 촉구하는 유족과 노동시민사회 지원모임'은 13일 서울 중구 동국제강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국제강 대표이사의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 마련, 책임자 처벌, 정당한 배상을 요구했다.
이 모임은 동국제강 포항공장에서 사망한 고 이동우씨 유족과 김용균재단 등 시민단체로 구성됐다.
이들은 "동국제강은 도급인으로서 현장의 안전보건 확보 의무를 제대로 이행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책임 있는 태도로 제대로 된 해결책을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21일 오전 9시25분쯤 동국제강 포항공장에서 크레인 기계 보수 하청업체 소속 노동자 이동우씨가 추락 방지용 벨트에 몸이 감기는 사고가 발생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유족 측은 "동국제강이 사고 발생 뒤 일주일이 넘어서야 공동 대표이사가 고인의 장례식장에 방문하는 등 무성의한 태도를 보였다"며 "합의서 초안도 기업과 임직원에 대한 면책 중심의 내용이었다"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 뒤 유족 측은 요구사항이 담긴 입장문을 사측에 제출하고자 했으나 건물 1층에서 제지당하자 피켓을 들고 항의하기도 했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