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현대자동차가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 3억 달러(약 3600억 원)을 투자해 전기차 생산라인을 증설한다.
현대차그룹이 지난해 미국 전기차 생산 시설 확충 방침을 내놓은 지 1년 여 만에 드디어 첫 삽을 뜨는 것이다. 앨러배마 공장 증설을 계기로 현지 생산시설 확충에도 속도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 미국법인(HMMA)은 12일(현지시간) 앨라배마 몽고메리 공장에 전기차 라인증설에 3억 달러를 투자해 싼타페 하이브리드와 GV70 전동화모델을 생산한다고 발표했다.
싼타페 하이브리드는 올해 10월부터, GV 전동화모델은 올해 12월부터 생산된다.
현대차는 이번 투자로 현지에 200개 이상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의성 현대차 앨라배마 생산법인장은 이날 열린 협약식에서 "현대차가 미국에서 전기차를 생산하기 위한 첫 걸음을 내딛었다"며 "앨라배마의 전기차 생산에 참여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2021년 5월 미국에 전기차 현지 생산 및 기존 생산설비 확충을 위해 2025년까지 74억달러(약 9조원)를 투자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는데 1년 여 만에 실행에 나서는 것이다.
다만 이번 앨러배마 공장 증설 투자규모가 3억 달러에 머무는 데다 내연기관 플랫폼을 이용한 전기차 생산 시설을 마련하는 것에 그친다.
이에 현대차그룹이 앨러배마 공장 증설을 계기로 앞으로 미국 현지 전용 플랫폼 전기차 생산 시설 확충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올해 아이오닉5 등 현대차그룹의 전용 플랫폼 전기차가 미국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앞으로 전용 플랫폼 전기차 모델을 크게 늘리겠다는 계획도 세워 뒀다.
더구나 미국 정부가 전기차산업을 육성하면서 자국 내 생산을 유도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어 현대차그룹으로서는 기아 조지아 공장을 비롯해 앞으로 미국 내 전기차 생산시설 건립에 속도를 내야 할 필요성이 크다는 시선이 많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