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팬클럽 아미 뿔났다 "취임식 공연 반대, 정치 이용 말라"

▲ 방탄소년단(BTS).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서 글로벌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이 공연을 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홈페이지에 5일부터 6일까지 BTS를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며 취임식 공연을 반대하는 취지의 글이 1천여 개가 넘게 올라왔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BTS의 대통령 취임식 공연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BTS가 대통령 취임식에서 공연을 할 수도 있다는 소식이 알려진 뒤 방탄소년단 팬덤이 들끓는 모습이다. 

5일 박주선 대통령취임준비위원장은 KBS라디오 '주진우의 라이브'에 출연해 '취임식에 BTS가 공연을 준비 중이냐'는 질문에 "논의를 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박 위원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 취임식에는 마이클 잭슨이 참석한 일이 언급되자 "(윤 당선인으로부터) 너무 화려하면서 내용은 빈약한 것보다는 외관보다 내실에 중점을 두라는 말이 있었다"며 "그런 방향으로 취임식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BTS는 2013년 데뷔한 하이브 소속 7인조 보이그룹이다. 2018년 화관문화훈장을 수훈했고 K팝 아티스트 중 최초로 빌보드 핫100 차트 1위에 오르는 등 국내외에서 인기가 높다.

BTS 팬덤의 반대 이외에도 정치권에서 당선인 취임식에 방탄소년단이 공연하는 것은 '내로남불(내가하면 로맨스 남이하면 불륜)'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BTS가 문재인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미국에서 열린 유엔총회에 참석하자 '문재인 정부가 BTS의 인기를 정치외교쇼로 오남용하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BTS의 취임식 공연이 이들의 병역면제 혜택과 맞물려 진행될 수 있다는 시선도 있다. 

안철수 인수위원장은 2일 하이브를 방문했는데 인수위원회가 국위 선양을 했다고 인정받는 대중문화예술인을 대상으로 예술·체육 요원으로 복무하거나 봉사 활동으로 정해진 시간을 채우는 이른바 '방탄소년단 병역법'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다.

이와 관련해 인수위는 "방탄소년단의 병역 특례와 관련해 전혀 검토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그동안 역대 대통령 취임식 때 인기가수 및 문화예술인들의 축하공연이 이뤄졌다.

2008년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에는 소리꾼 장사익, 가수 김장훈, 지휘자 정명훈 등이 출연했으며 2013년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 때는 당시 '강남스타일'로 세계적 화제를 불러모은 가수 싸이가 축하공연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선거 뒤 곧바로 취임해 별도의 취임식이 없었다.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