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2022-04-05 16:0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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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애플이 아이폰13 구독 서비스를 월 35달러(약 4만2천 원)로 책정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도 미국에서 스마트폰 구독 서비스를 다시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소비자들의 스마트폰 구매 양상이 변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 애플 아이폰13 프로.
5일 블룸버그 등 해외 언론보도를 종합하면 애플은 아이폰13 구독 서비스의 가격을 3년 약정 기준 월 35달러로 책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이폰13프로는 월 45달러, 아이폰13프로맥스는 월 50달러로 구독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아이폰 구독 서비스는 이르면 2022년 말이나 2023년에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 구독 서비스는 자동차를 리스하는 것처럼 매월 일정 금액을 내고 정해진 기간, 아이폰을 빌려 쓴 뒤 돌려주는 방식이다.
이는 기존에 이동통신사의 할부를 통해 24개월 동안 할부금을 내고 약정기간이 지나면 기기를 완전히 소유하는 방식과 차이가 있다.
애플은 스마트폰 구독 서비스를 통해 더 많은 이익을 창출할 것으로 분석됐다.
시장조사기관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따르면 평균 아이폰 판매 가격은 약 825달러(약 100만 원)다.
아이폰 사용자가 기기를 교체하는 평균 기간이 3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애플은 3년마다 고객 1인당 825달러를 벌어들이는 셈이다.
하지만 구독 서비스를 진행하면 아이폰13(월 35달러 가정)은 3년 동안 1260달러를, 아이폰13프로는 1620달러를, 아이폰13프로맥스는 1800달러의 매출을 낼 수 있다.
블룸버그는 “위의 가정보다 애플이 적은 월 요금을 청구하더라도, 구형 휴대폰이 꾸준히 유입돼 다시 판매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 요인”이라며 “아이폰의 소모율이 낮아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용자가 10년 동안 아이폰13을 이용했을 때 애플이 얻을 수 있는 수익은 4천 달러 이상”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도 스마트폰 구독 서비스인 ‘삼성 액세스’의 재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애플과 삼성전자가 함께 스마트폰 구독 서비스를 진행해 소비자들의 스마트폰의 구매 형태가 완전히 바뀐다면 삼성전자도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애플이 애플TV, 애플뮤직 등 구독 서비스의 생태계를 갖추고 있는 것과 달리 삼성전자가 고객을 사로잡을 만한 소프트웨어 서비스가 없다는 점은 스마트폰 구독 경쟁에서 단점으로 부각될 수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해외 IT매체 안드로이드폴리스는 “애플의 구독 번들에는 애플뮤직과 애플피트니스+도 포함될 것”이라며 “반면 삼성전자는 음악 스트리밍이나 피트니스 구독과 같은 소비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매력적인 서비스가 없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미국에서 2020년 월 37달러에 갤럭시S20를 사용할 수 있고 3개월 동안 구독한 뒤 임대 장치를 반환하고 수수료 없이 해지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았지만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지 못하고 서비스를 중단했다. 갤럭시S21과 갤럭시노트20 등도 구독 서비스 대상이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