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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Who] 위믹스 코인 기축통화 원대한 꿈, 위메이드 신뢰도가 열쇠

윤휘종 기자 yhj@businesspost.co.kr 2022-03-31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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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채널Who] 클레이튼이 가장 대중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국내 발행 가상화폐(코인)라면, 위믹스는 가장 ‘뜨거운’ 국내 발행 가상화폐라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위믹스 차트를 보면 그야말로 역동적이다. 빗썸 상장 기준 몇백 원에서 시작했던 가격이 1년 만에 거의 3만 원 가까이 갔다가 또 몇 달 만에 5천 원 대까지 떨어졌다.

현재 위믹스 투자자들의 가장 큰 관심은 바이낸스 상장 이슈에 쏠려있다. 하지만 이번 영상에서는 조금 더 넓게, 멀리 위믹스의 미래를 살펴보도록 하겠다.

위믹스는 기본적으로 위메이드의 P2E게임에서 얻을 수 있는 재화를 현금으로 바꾸기 위해서 나온 가상화폐다. 

위메이드의 P2E게임, ‘미르4’에서 캐릭터는 ‘흑철’이라는 재화를 캘 수 있다. 미르4의 글로벌 버전에서 흑철을 활용해 ‘드라코’라는 가상화폐를 발행할 수 있으며 이 드라코는 DEX라는 거래소를 통해서 위믹스 크레딧으로 전환할 수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위믹스 크레딧을 또 한번 전환해서 나오는 가상화폐가 바로 위믹스다.

위믹스 가상화폐는 위믹스 플랫폼 내에서 사용되는 ‘달러’와 같은 기축통화의 역할을 한다. 위믹스 플랫폼 안에 올라와있는 개별 게임들에서 통용되는 가상화폐는 전부 다르지만 결과적으로 그 개별 가상화폐들은 전부 위믹스라는 기축통화로 변환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위믹스의 미래는 굉장히 간단하게 전망할 수 있다. 이 위믹스 플랫폼 위에 올라와 있는 게임들의 수가 많을수록, 그리고 그 게임들을 즐기는 사람들의 규모가 클수록 위믹스의 가치는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위메이드에게는 두 가지 길이 있다. 하나는 미르4의 글로벌 성공을 계속 이어나가고, 그 성공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는 것, 또 하나는 위믹스를 기반으로 하는 여러 게임들을 확보해 위믹스의 플랫폼 경쟁력 자체를 늘리는 것이다. 

물론 두 전략은 양자택일의 관계가 아니다. 위메이드는 두 전략 모두를 동시에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미르4의 미래를 먼저 본다면, 미르4의 글로벌 성공이 계속해서 이어질 수 있을지는 조금 의문이 남는다.

미르4는 중국에서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는 지식재산(IP)인 ‘미르의전설’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게임이다. 하지만 현재 미르4가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남미 지역에서 미르의 전설 IP의 인지도가 높다고 보기는 힘들다.

남미 지역에서 미르4가 성공한 이유는 이렇게 정리할 수 있다. 인플레이션이 극심하게 발생한 나라, 경제가 어려운 나라를 중심으로 가상화폐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면서 안정적으로 가상화폐를 수급할 수 있는 P2E게임이 인기를 끌기 시작헀고, 접근하기 쉬운 MMORPG 장르인 미르4가 엑시 인피니티와 같은 진입장벽이 높고 초기자금이 필요한 글로벌 P2E게임의 훌륭한 대안이 되어 줬다는 것이다. 

이 말은 미르4를 대체할 수 있는 P2E게임, 그리고 위믹스보다 돈을 벌기 쉬운 가상화폐가 등장한다면 미르4의 인기는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사그라들 수 있는 위험이 존재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실제로 미르4의 스팀 동시접속자 수는 지난해 11월 10만 명에 육박했다가 올해 3월7일 기준 6만 명으로, 약 30%이상 감소했다.

결국 미르4의 성공 지속도 중요하지만 두 번째 길, 바로 위믹스의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가상화폐 위믹스의 미래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위메이드도 이런 점을 매우 잘 알고 있다. 위메이드는 올해 말까지 위믹스를 기반으로 하는 P2E게임을 100개까지 늘리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의 말은 위메이드의 위믹스 전략을 매우 선명하게 보여준다. 

장현국 대표는 지난해 10월 위믹스 전략을 두고 이렇게 설명했다.

“위믹스는 글로벌 게이밍 블록체인 플랫폼이자, 게임의 기축통화가 될 기회를 맞고 있다. 100개의 게임이 위믹스를 기축통화 삼아 각각의 게임 코인과 대체불가토큰(NFT)을 발행해 우리의 통합 게임 코인 거래소와 NFT거래소에서 거래가 될 것이다. 2023년부터는 개발자 누구든지 우리가 제공한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를 활용해 위믹스 플랫폼에 올릴 수 있는 게임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되면 게임 산업의 패러다임이 완전히 바뀌게 된다.”

정말 원대한 계획이 아닐 수 없다. 계획대로 된다면 위믹스의 가치는 지금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여기서 한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이 있다. 바로 위메이드를 향한 신뢰도다. 

위메이드는 올해 초 위믹스 투자자들의 엄청난 분노를 산 일이 있다. 보유하고 있던 위믹스를 대량 매도하면서 위믹스의 가치가 급락했다는 의혹이 나왔기 떄문이다.

위메이드는 “위믹스를 매도한 것은 맞지만 공개된 계획에 따라 분할 매도 한 것으로 한꺼번에 몰래 처분했다는 의혹은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지만 실제로 위믹스의 가치가 급락한 것은 사실이었기 때문에 위믹스 홀더들의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실제로 위메이드는 2021년에 굉장히 좋은 실적을 냈는데 여기에는 위믹스의 매도수익을 매출로 잡은 영향이 컸다. 위믹스는 2021년 4분기에 매출 3523억 원을 거뒀는데 이 가운데 64%인 2255억 원이 바로 ‘위믹스 유동화’로 발생한 매출이었다.

문제는 위믹스 플랫폼 위에 실제로 여러 게임들이 올라가게 된다면 지금까지 계속 설명했던 것처럼 가상화폐 위믹스는 그 플랫폼 내에서 달러와 같은 기축통화 역할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 기축통화를 발행하고 통화량을 조절하는 위메이드가 그 통화를 통해서 직접적 수익을 내는데 집중하게 된다면 그 플랫폼을 향한 신뢰도 자체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가상화폐의 한 관계자는 “위메이드와 위믹스의 관계는 사실상 달러와 연준의 관계라고도 볼 수 있다”며 “연준이 달러로 돈을 벌겠다고 나서면 어떤 일이 벌어지겠는가”고 말했다.

과연 위메이드가 이런 시장의 불신을 극복하고 위믹스를 세계에서 제일가는 게임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우뚝 세울 수 있을지, 그리고 현재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위믹스 투자자들이 그 영광의 길을 함께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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