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디스플레이업체들과 담합해 제품 공급가격을 높였다는 이유로 영국에서 소송을 당했다.
11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영국 지방의회와 경찰 등 39개 기관이 삼성전자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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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겸 삼성디스플레이 대표. |
삼성전자가 영국에서 카르텔을 만들어 이 기관들에 2001년부터 2006년까지 공급한 디스플레이제품의 가격을 다른 업체들과 담합해 높였다는 것이다.
삼성전자와 함께 담합혐의를 받은 LG디스플레이와 치메이(현재 이노룩스) 등은 2010년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로부터 모두 7억3800만 달러 규모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당시 카르텔에 가담한 6개 업체는 매달 대만에서 회의를 열고 디스플레이의 최소 공급가격을 결정하거나 향후 생산량을 결정하는 등 불공정행위를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당시 담합에 대한 정보제공자 역할을 했다는 이유로 처벌을 면했지만 제품을 구매한 기관들로부터 직접 소송을 당한 것이다.
영국 기관들은 "담합된 가격으로 판매된 디스플레이제품 가운데 삼성전자의 공급비중이 높았다"며 "담합으로 필요 이상의 금액을 지불해 피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 측은 블룸버그를 통해 "근거없는 주장"이라고 짧게 답변했다. 자세한 재판일정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