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혜원 기자 hyewon@businesspost.co.kr2022-03-21 16: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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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김찬호 CJ푸드빌 대표이사가 올해 비대면사업과 특화매장 강화 전략을 지속 추진한다.
CJ푸드빌은 외식업계 불황에도 지난해 7년 만에 당기순이익 흑자를 거둔 것으로 추정되는데 올해는 흑자구조를 굳히는 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 김찬호 CJ푸드빌 대표이사.
CJ푸드빌은 21일부터 외식브랜드 통합주문 앱 '셰프고(CHEF GO)' 기획전을 시작하면서 고객들의 비대면 주문과 레스토랑 간편식 경험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CJ푸드빌은 지난해 배달서비스와 레스토랑간편식(RMR)을 합친 매출이 전체 외식사업부 매출의 30%까지 늘었다. 1년 전에는 비중이 한 자릿수에 그쳤던 것을 고려하면 최소 3배가량 증가한 것이다.
김 대표는 이번 기획전을 통해서 통합주문 앱을 활용하는 고객수를 확대하고 레스토랑간편식의 잠재고객도 최대한 끌어모은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는 김 대표가 외식브랜드 통합주문 앱에서 레스토랑간편식을 판매하는 별도 카테고리 ‘셰프고 마켓’을 만든 이유이기도 하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세프고 기획전을 두고 “충성도 높은 고객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줄 수 있고 자체 판매 경로를 확보하게 돼 효과적으로 매출을 증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올해 외식사업의 비대면 수요에 더욱 적극적으로 대응해 CJ푸드빌의 안정적 수익구조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CJ푸드빌은 앞서 18일부터 3일 동안 빕스의 레스토랑간편식을 ‘카카오톡 쇼핑하기’ 채널에서 대용량 묶음으로 판매하는 프로모션 행사를 진행했다.
또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하는 등 비대면 수요를 공략하기 위해 판매 채널 다각화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이달 16일에는 먼슬리키친과 외식배달 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전략적 업무 협약도 맺었다.
먼슬리키친은 디지털 외식 플랫폼 스타트업으로 배달영업에 최적화된 주방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먼슬리키친과 협력을 통해서 CJ푸드빌은 외식배달 관련 전문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김 대표는 빕스 특화매장을 통한 프리미엄 전략도 지속 추진한다.
‘프리미어’와 ‘테이스트업 플러스’라는 특화매장을 여는 등 프리미엄 전략으로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일반 매장과 달리 프리미어 매장은 스카이라운지 콘셉트 등 고급 호텔을 연상시키는 인테리어를 내세운다. 테이스트업 플러스 매장은 유원지나 명소를 찾는 가족 단위 고객들을 위해 편안한 인테리어의 여러 편의시설을 곳곳에 마련해 두고 있다.
CJ푸드빌은 최근 빕스 특화매장에 ‘샤퀴테리존’을 도입했다. 샤퀴테리는 염장과 훈연, 건조 등을 거쳐 만든 하몽과 프로슈토, 잠봉 등의 육가공품으로 와인에 곁들여 먹는 안주다. 최근 여러 유통채널에서 와인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의 수요를 겨냥하면서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CJ푸드빌은 지난해까지 빕스 27개 매장 가운데 19개 매장을 특화매장으로 탈바꿈시켰고 현재는 2개 매장을 새로 단장하고 있다. 남은 6개 매장도 올해 안에 특화매장으로 재탄생시킬 계획을 갖고 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소비 수준이 높아지면서 고급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다”며 “샤퀴테리존을 도입한 특화매장으로 프리미엄화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CJ푸드빌의 주력사업은 외식사업과 프랜차이즈사업으로 나뉜다.
두 사업의 축이 되는 브랜드는 외식사업 ‘빕스’와 프랜차이즈사업 ‘뚜레쥬르’가 있다. 이 가운데 뚜레쥬르 등 프랜차이즈사업에서는 영업이익 흑자를 거두고 있지만 빕스를 포함한 외식사업은 아직 흑자전환에 성공하지 못했다. 정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