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병용 중거리 대전차 유도탄 현궁 발사 준비 모습. < LIG넥스원 > |
LIG넥스원의 보병용 중거리 대전차 유도탄 ‘현궁’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재조명받고 있다.
우크라이나에서 미국의 적외선 유도방식 대전차 미사일 ‘재블린’이 러시아 전차를 잡는데 효과를 보면서 성능은 재블린에 뒤지지 않으면서 가격경쟁력이 뛰어난 현궁을 향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9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재블린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성능을 지닌 현궁의 수출길이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넓어질 공산이 크다는 시선이 나온다.
미국의 재블린은 현재 레이시온과 록히드마틴이 공동으로 생산하고 있는 대전차 무기로 1발당 가격이 1억 원에 가까운 것으로 파악된다.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의 시가전에서 가공할 파괴력을 보여준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 전차 211대 장갑차 862대, 군사차량 355대에 피해를 입혔다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CNN을 비롯한 외신들은 서방세계로부터 지원받은 무기체계가 러시아를 막는데 큰 힘이 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재블린은 '성스러운 재블린(St. Javelin)'으로 불릴 정도로 활용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재블린은 발사기를 포함한 길이가 1.2m에 무게는 22.3kg으로 보병이 목표물을 조준해 발사하면 미사일이 알아서 타격하는 ’발사 후 망각(fire&forget)‘ 방식을 채택했다.
미사일을 발사하고 바로 이동할 수 있도록 설계됐기 때문에 보병의 생존력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다.
▲ 현궁 시험 발사 모습. < LIG넥스원 > |
LIG넥스원의 현궁은 이런 재블린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현궁의 길이는 1.5m로 재블린보다 길지만 전체 중량은 재블린 등 유사한 무기체계보다 약 5kg정도 가벼운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현궁은 열영상 감지 탐색기와 밀리미터파 탐색기 등을 적용해 사수가 조준발사하면 추가적 조작없이도 미사일이 표적을 찾아가 타격하는 특징을 지녔다. 재블린처럼 발사하는 병사의 생존력을 높일 수 있는 셈이다.
게다가 현궁은 유사한 무기체계인 미국 재벌린뿐 아니라 이스라엘 스파이크와 비교해 관통능력이 뛰어나고 유효사거리가 길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이는 현궁의 미사일이 전방의 선구탄두와 후방의 주탄두 등 2개의 성형작약탄두를 직렬로 배치하는 탠덤방식을 채택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앞의 소형탄두를 먼저 폭파시켜 장갑을 무력화하고 연속적으로 주탄두가 본체를 타격해 파괴하기 때문에 탱크를 더 쉽게 무력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더구나 현궁은 미국의 재블린과 비교해 가격도 저렴한 것으로 알려져 방산업계에서는 앞으로 수출이 확대될 수 있다고 보는 시선이 많다.
방산업계 한 관계자는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 시가전에서 전차를 비롯한 기계화 전력이 부족한 데도 재블린을 앞세워 선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며 “LIG넥스원의 현궁은 재블린에 비해 성능은 더 뛰어나면서도 가격은 저렴해 앞으로 수출이 확대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