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호 기자 uknow@businesspost.co.kr2022-03-03 11:3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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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수 지놈앤컴퍼니 각자대표이사가 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 후보물질의 기술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기술수출이 성공하면 지놈앤컴퍼니는 기존 마이크로바이옴(미생물집단) 신약 이외의 분야에서 첫 번째 성과를 내는 것이다.
▲ 배지수 지놈앤컴퍼니 각자대표이사.
3일 지놈앤컴퍼니에 따르면 항체약물접합체(ADC) 기술을 탑재한 표적항암제 후보물질은 현재 전임상(동물시험) 시험을 마쳤으며 글로벌 제약회사와 기술수출을 논의하고 있다.
지놈앤컴퍼니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전임상 결과와 작용 기전 등을 미국암연구학회(AACR)에서 공개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다만 자세한 사항은 아직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지놈앤컴퍼니는 4월 미국 뉴올리언스주에서 열리는 미국암연구학회가 항체약물접합체 기술을 탑재한 표적항암제 후보물질 GENA-111의 가능성을 널리 알릴 수 있는 무대로 판단하고 있다.
지놈앤컴퍼니는 GENA-111이 기존에 알려진 암 단백질인 PD-1, PD-L1과 다른 암 단백질을 표적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PD-1은 T세포 표면에 있는 단백질인데 암세포는 PD-L1 수용체를 통해 면역세포에 있는 PD-1과 결합해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인지하지 못하게 만든다. 면역항암제는 암세포 대신 PD-1과 결합하거나 암세포 표면의 PD-L1과 결합해 면역체계가 암세포에 반응할 수 있도록 돕는다.
다만 PD-1과 PD-L1은 전체 암종의 20%에만 나타나는 암 표면 단백질이라 나머지 80%의 암 환자는 PD-1과 PD-L1이 아닌 다른 암 표면 단백질을 표적으로 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놈앤컴퍼니는 보유하고 있는 항체 발굴 플랫폼 기술인 ‘지노클’을 활용해 GENA-111에 사용할 표적 항체를 발굴했다.
지노클은 환자에게서 암조직 등의 임상샘플을 확보해 유전체·대사체 분석을 통해 새로운 표적 항체를 발굴한다.
지놈앤컴퍼니는 지노클을 이용해 발굴한 새로운 표적 항체를 항체약물접합체 신약 후보물질로 만들기 위해 스위스 제약회사인 디바이오팜의 기술을 선택했다.
지놈앤컴퍼니는 2월25일 디바이오팜과 항체약물접합체 신약 후보물질 발굴 공동연구계약을 맺었다.
항체약물접합체는 항체와 약물을 링커로 접합해 암세포 안에서만 약물을 방출하면서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표적항암제를 말한다. 암세포만을 선택적으로 공격하는 항체가 약물을 항원에 정확히 전달해 치료효과를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놈앤컴퍼니는 앞으로 신약개발에 있어 개방형 혁신(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배 대표는 디바이오팜과 공동연구 소식을 전하며 “이번 공동연구는 지놈앤컴퍼니가 마이크로바이옴 면역항암 분야 이외에도 신규 표적 면역관문억제제 연구개발 역량 역시 글로벌 수준임을 보여준 것이다”며 “향후 신약개발을 위한 적극적 개방형 혁신 전략을 통해 기존 면역항암제 비반응 환자군에게 새로운 치료제 제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의약품시장 조사기업 코텔리스는 세계 항체약물접합체 시장규모가 2020년 40억 달러(약 4조8천억 원)에서 2027년까지 190억 달러(약 22조8500억 원)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배 대표는 2003년 서울대학교 의공학 석사 학위를, 2005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있는 듀크대학교에서 경영학석사(MBA) 학위를 받았다.
이후 2007년까지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 있는 경영컨설팅 회사 베인앤컴퍼니에서 경영컨설턴트 업무를, 2007년 한국MSD 대외협력 이사를 지냈다.
2015년부터 지놈앤컴퍼니의 각자대표를 맡았으며 2021년 9월30일 기준 지놈앤컴퍼니 주식 177만7500주(지분율 12.65%)를 보유하고 있다.
서울대 의대 동기이자 다른 각자대표이사인 박한수 대표(190만5560주, 지분율 13.56%)에 이은 지놈앤컴퍼니 2대주주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