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해외에서 나온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애플이 올해 하반기에 출시하는 아이폰14 시리즈는 전작인 아이폰13 시리즈와 비교해 카메라 성능이 대폭 향상되는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우선 아이폰14프로 모델에는 4800만 화소의 후면 카메라가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2015년 아이폰6S에 1200만 화소 카메라가 탑재된 뒤 7년 만에 바뀌는 것이다.
아이폰14프로 모델에는 4800만 화소의 메인 카메라 센서와 1200만 화소의 초광각 카메라, 1200만 화소의 망원 카메라가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LG이노텍의 수혜로 연결될 것으로 보인다.
LG이노텍은 애플의 카메라모듈 주요 공급사 가운데 하나로 특히 트리플카메라 등 고부가제품 위주로 공급하고 있다. 아이폰14의 카메라기능이 개선되면 LG이노텍이 납품하는 부품의 가격도 오를 가능성이 크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015년 이후 7년 만에 이뤄질 아이폰14 카메라 사양 변화는 두 자릿수의 판매가격 인상과 경쟁사 진입 차단 효과로 이어져 향후 LG이노텍 실적 개선으로 직결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아이폰14는 흥행 가능성도 높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LG이노텍은 2021년 전체 매출의 75%를 애플에 의존했을 정도로 아이폰의 흥행 여부에 따라 실적이 움직인다. 아이폰12와 아이폰13이 연달아 글로벌 흥행에 성공하면서 LG이노텍의 순이익은 2019년 1023억 원에서 2021년 8883억 원으로 2년 만에 8배 넘게 올랐다.
유출된 이미지 등을 보면 아이폰14는 카메라 성능 향상 외에도 대대적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아이폰14프로 모델은 기존 노치 디자인에서 ‘구멍+알약’ 디자인으로 변경하고 카메라 섬도 없어질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017년 아이폰X(10)에서부터 유지되던 디자인을 5년 만에 완전히 바꾸는 것이다.
이와 같은 변화는 아이폰14 출시를 기다리는 소비자들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KB증권은 애플 부품업체들의 예상 주문량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아이폰14 시리즈가 2억 대가량 팔릴 것으로 전망했다. 아이폰12 시리즈는 출시 7개월 만에 1억 대 판매를 돌파했고 아이폰13 시리즈는 2021년 4분기에만 약 4천만 대가 팔렸는데 이를 뛰어넘는 흥행을 할 수 있다는 예상이다.
이동주 SK증권 연구원은 “아이폰14는 카메라 화소수 상향, 노치 축소, 지문인식센서(FoD) 등의 폼펙터 변화가 예상되면서 아이폰13에 이어 흥행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 아이폰14프로 예상 이미지. <맥루머스>
3월 애플의 중저가 모델인 아이폰SE3이 출시되는 점도 LG이노텍에 긍정적 요인이다.
아이폰SE3은 애플의 첫 5G 중저가 스마트폰이다.
아이폰SE3는 2020년 출시된 아이폰SE2 이후 2년 만에 출시되는 만큼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게다가 해외 유명 팁스터(내부정보 유출자) 등에 따르면 이전 모델의 399달러보다 저렴한 300달러부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글로벌 중저가 스마트폰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LG이노텍은 아이폰SE3에 싱글카메라를 납품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LG이노텍은 최근 실적이 급성장했지만 매출 대부분을 애플에 의존하고 있어 사업구조가 취약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 고부가 반도체기판인 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FC-BGA)사업에 진출하겠다고 선언했다.
FC-BGA는 반도체기판 가운데 제조가 가장 어려운 제품으로 고성능 및 고밀도 회로 연결을 요구하는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에 주로 사용된다. 최근 엔비디아, 인텔 등 반도체기업들로부터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
LG이노텍은 이런 경영환경의 변화에 발맞춰 올해 2월22일 FC-BGA 시설과 설비에 413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결정했다. 이는 최근 5년 동안 LG이노텍이 반도체기판에 투자한 것 가운데 최대 규모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의 FC-BGA사업은 2024년 첫 해 매출 1천억 원, 2027년 매출 4천억 원을 낼 수 있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