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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다이노X 탐험대.' |
5월은 ‘가정의달’이다. ‘캡틴 아메리카:시빌워’가 극장가를 강타했지만 할리우드 대작에 대항하는 가족영화 개봉도 잇따르고 있다.
가족영화는 어른과 아이가 함께 보기 좋은 영화를 통칭한다. 폭력성과 선정성을 배제한 ‘착한’ 영화들이 많다. 킬링타임용이 아니라 힐링타임용이다. 아이들에게 교육적으로도 훌륭하지만 어른들에게도 각박한 현실을 잠시 잊게 만드는 힘이 있다.
4일 개봉한 ‘다이노X 탐험대’는 어린이들이 열광할만한 공룡을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 영화다.
흥미로운 점은 MBC 다큐멘터리팀이 영화제작을 시도한 것이다. ‘북극의 눈물’, ‘아마존의 눈물’, ‘펭귄’ 등 과거 TV다큐멘터리가 인기리에 방영된 뒤 영화버전으로 편집된 적은 있지만 처음부터 영화로 제작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공룡 최고 권위자 이융남 서울대 교수가 참여한 프로젝트를 모티브로 만든 다큐멘터리지만 어드벤처형 스토리텔링을 차용해 흥미를 더한다.
세계 최초로 한반도에서 발견된 공룡 다이노X의 비밀을 찾기 위해 고비사막으로 떠나는 탐험대의 모험이 펼쳐진다. 100% 국내CG 기술력으로 공룡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재현했으며 인기 방송인 정준하씨와 하하가 목소리 더빙에 참여했다.
영화를 감독한 이동희 MBC PD는‘PD수첩'과 'W' 등 주로 시사프로그램을 담당해왔다.
이 PD는 이융남 박사와 함께 40일간의 공룡 추적 여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공룡의 땅’을 발표해 2009년 아시아태평양방송연맹(ABU) 다큐멘터리부문 심사위원 특별상 수상, 2010년 뉴욕페스티벌 다큐멘터리 ‘Nature & Wildlife’ 부문 동상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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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희 감독. |
이동희 감독은 “정통 공룡탐사 다큐영화”라며 “공룡 캐릭터가 나오는 영화는 많았지만 공룡이 어떻게 발견되고 복원되는지 알려주는 영화는 없었다”고 제작의도를 설명했다.
할리우드 액션블록버스터 ‘캡틴 아메리카:시빌워’의 스크린 점령에 밀려 상영관수를 많지 확보하지 못했으나 개봉일 현재 예매율 4위에 올라있다.
19일 개봉을 앞둔 ‘계춘할망’도 볼만한 가족영화로 기대를 받는다. ‘표적’을 감독했던 창감독이 액션영화 대신 따뜻한 시선을 담은 힐링무비를 내놨다. 2일 진행된 영화 시사회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제주도를 배경으로 해녀 할머니와 손녀 비밀스러운 이야기가 펼쳐진다. 제주도의 아름다운 풍광과 착한 인물들이 스크린을 채우지만 ‘비밀’을 풀어가는 과정에서 관객들에게 뜨거운 감동을 선사한다.
관록있는 배우 윤여정씨와 충무로 기대주로 떠오른 김고은씨가 각각 계춘할망과 손녀 역할을 맡았다. 김희원, 양익준, 샤이니 출신 최민호 등도 함께 출연한다.
창 감독은 “가족영화를 만들면서 관객들을 설득시키기보다는 공감을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다양한 가족영화를 보고 싶다면 제13회 서울환경영화제 상영작들을 추천할만하다. 6일부터 12일까지 서울 광화문과 종로 일대 씨네큐브, 인디스페이스, 스폰지하우스, 서울역사박물관 등에서 다양한 영화가 선보인다.
2015년 아카데미 최우수애니메이션부문 노미네이트된 ‘바다의 노래 : 벤과 셀키요정의 비밀’을 비롯해 2015년 부산국제영화제 최우수다큐멘터리상 수상작 ‘소년 달리다’, ‘돌고래와 나’, ‘나의 언덕이 푸르러질 때’, ‘점보 와일드’ 등 작품성과 대중성을 갖춘 다양성 영화들이 마련됐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