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일게이트의 '로스트아크' 게임 캐릭터 이미지. |
한국 게임회사 스마일게이트에서 개발한 온라인게임 '로스트아크'가 미국을 포함한 세계 게임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며 ‘제2의 배틀그라운드’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 아마존이 게임 소비층을 노려 내놓은 아마존게임 플랫폼이 장기간 입지 확보에 고전하다 로스트아크에 힘입어 마침내 성장 동력을 마련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워싱턴포스트는 25일 “로스트아크는 북미 등 세계 여러 지역에 출시된 뒤 순식간에 100만 명 이상의 동시접속자를 확보하는 기록을 썼다”며 “한 번 붙잡으면 내려놓기 어려운 게임”이라고 보도했다.
로스트아크는 2월11일 출시 뒤 약 2주만에 게임플랫폼 스팀의 집계 기준으로 크래프톤이 개발한 ‘배틀그라운드’를 넘고 PC게임 가운데 현재 가장 많은 동시접속자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역대 최다 동시접속자 수는 132만 명대로 배틀그라운드가 2018년 초 기록했던 323만 명대를 넘고 세계 역대 2위를 기록했다.
워싱턴포스트는 "게이머들에 로스트아크에 푹 빠지지 않기는 어렵다"며 "초반부터 다양한 기술과 능력을 얻어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고 평가했다.
로스트아크는 아마존게임 플랫폼의 킬러콘텐츠 역할로 자리잡아가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아마존게임은 로스트아크의 북미와 유럽, 남미, 호주 등 글로벌 출시를 담당했고 게임의 언어 등을 각 지역에 맞게 현지화하는 데 스마일게이트와 협업해 왔다.
워싱턴포스트는 아마존게임에서 그동안 출시했던 게임들이 큰 인기를 얻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던 반면 로스트아크는 확실한 사용자층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을 높이 샀다.
특히 스마일게이트가 한국에서 로스트아크를 처음 선보인 뒤 주요 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고 한국에서만 최대 26만 명의 동시접속자를 기록하는 등 경쟁력을 인정받았다는 점을 언급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로스트아크가 게임 품질 측면에서 우수성을 갖추고 사용자에게 캐릭터나 플레이 방식에 많은 선택지를 제공한다는 장점을 갖추고 있다고 바라봤다.
로스트아크의 성공은 곧 아마존게임 플랫폼의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어 아마존의 중장기 사업 목표에도 기여할 수 있다.
아마존은 전자책과 동영상 스트리밍, 음악에 이어 전 세계에 수많은 게임 이용자층을 흡수해 자체 플랫폼과 생태계의 영향력을 키우는 일이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2020년부터 아마존은 수백만 달러의 비용을 게임사업에 투자해 자체 개발한 게임 2종을 출시했는데 소비자들에 큰 반응을 얻지 못했고 결국 이는 실패한 투자에 그쳤다는 오명을 안게 됐다.
IT전문지 프로토콜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아마존의 자체 제작 게임이 실패한 이유를 두고 유통업 중심이던 아마존의 기존 조직문화와 업무방식 아래서는 훌륭한 게임이 나오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게임 분야에 경험이 없는 소프트웨어 전문가들을 게임사업에 투입한 결과 참신한 게임 제작에 필요한 창의성을 확보하지 못했고 게임을 이용자 확보를 위한 도구로만 바라봤다는 것이다.
아마존이 결국 한국의 스마일게이트에 손을 내민 것과 같이 우수 개발사의 게임을 확보해 유통하는 쪽으로 방향을 돌린 것은 이런 배경에서 추진됐다.
로스트아크가 초반부터 긍정적 평가를 받고 많은 사용자들에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아마존게임의 성장성도 높아졌고 아마존이 이를 통해 유입된 이용자층을 다른 서비스와 연계해 시너지를 낼 잠재력도 키우게 됐다.
다만 워싱턴포스트는 로스트아크에서 플레이할 수 있는 콘텐츠의 한계 등 측면에서 볼 때 게임이 장기간 흥행할 지 판단하기 아직 어렵다고 진단했다.
매일 세 시간에 걸친 서버 점검이 이어지면서 사용자들이 불만을 내놓고 있다는 것도 단점으로 꼽혔다.
워싱턴포스트는 “많은 사용자들이 로스트아크를 주로 플레이하는 게임으로 자리잡도록 할 지 확신을 두지 못하고 있다”며 “하지만 지금은 이들에게 충분한 재미를 주고 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