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나란히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한 게임주인 엔씨소프트와 펄어비스 주가가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움직였다.
지난해 4분기 실적 성과는 물론 앞으로 신작 기대감 등이 엔씨소프트와 펄어비스 주가 방향을 가른 것으로 보인다.
엔씨소프트 주가는 16일 전날보다 4.00%(2만500원) 내린 49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7.50%(47만4500원)까지 내리며 2거래일 만에 52주 신저가도 새로 썼다.
반면 펄어비스 주가는 8.95%(8300원) 오른 10만1천 원에 장을 마쳤다.
엔씨소프트와 펄어비스 주가가 완전히 반대로 움직인 셈인데 전날 발표한 실적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여겨진다.
엔씨소프트는 인건비와 마케팅비 등의 비용상승 영향으로 지난해 4분기 시장의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실적을 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1095억 원 냈다. 2020년 4분기보다 30% 감소했다.
이와 반대로 펄어비스는 대규모 일회성 보유자산 처분이익이 더해지며 시장의 기대를 크게 뛰어넘는 ‘깜짝 실적’ 냈다.
펄어비스는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257억을 올렸다. 2020년 4분기보다 29% 늘었다. 순이익은 108억 원으로 1년 전보다 9배 넘게 증가했다.
이에 따른 증권가 평가와 기대감도 엇갈렸는데 이 역시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엔씨소프트는 리니지W의 서구권 출시는 3분기, 리니지TL 출시는 4분기에 예정돼 있어 당분간 모멘텀 공백이 예상된다”며 “엔씨소프트는 투자 매력이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이날 엔씨소프트의 투자의견을 매수(BUY)에서 중립(HOLD)으로 한 단계 낮추고 목표주가도 기존 90만 원에서 58만 원으로 하향했다.
반면 펄어비스는 나쁘지 않은 평가를 받았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펄어비스는 IP(지적재산권) 확장의 서막이 열리고 있다” “이르면 3월 말 중국에 출시되는 검은사막과 일본 유명만화 지적재산권을 활용해 하반기 출시되는 신작 모바일게임 블랙클로버 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바라봤다.
정 연구원은 펄어비스의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14만 원을 유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