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영호남과 제주 묶는 '남부수도권' 구상, "김대중 노무현 계승"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 후보가 2월6일 경상남도 김해시 봉하마을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한 뒤 '남부 수도권' 구상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 후보가 영호남과 제주를 하나로 묶어 하나의 경제권으로 육성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이재명 후보는 경상남도 김해시 봉하마을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한 뒤 '남부수도권' 구상을 발표하며 "영남·호남과 제주를 묶는 남부권을 초광역 단일경제권, 이른바 '메가리전(Mega-region)'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남부수도권 이외에 수도권과 충청강원을 묶는 중부권 등 두 개의 초광역권을 만들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이 후보는 "두 개의 초광역권은 대한민국을 세계 5대 강국으로 도약시키는 쌍두마차가 될 것"이라며 "발상의 전환, 정부의 의지, 국민적 동의만 있다면 한반도 남부권은 싱가포르와 같이 독자적 글로벌 초광역 경제권으로 발돋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만의 산업 경쟁력에 견줄만한 첨단 연구개발(R&D)과 생산 역량을 구축해 '세계에서 가장 기업하기 좋은 경제구역'으로 재창조하겠다"며 "현재 3분의 1 수준인 남부 수도권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규모를 절반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구체적 지원방안으로 제도·재정·금융을 망라하는 과감한 지원과 남부권 전역을 아우르는 신산업벨트 조성을 들었다.

남부 수도권 투자·입주 기업 대상 법인세 추가 감면, 규제자유특구 전면 확대, 벤처투자 혜택, 선박펀드 등 전문금융펀드 활성화, 첨단소재·항공우주·수소·미래모빌리티·2차전지 등 미래산업 인프라 구축 등을 제시했다.

이 후보는 독립 도시국가에 준하는 혁신 거점도시인 '신산업 특화수도'를 2곳 이상 조성하겠다고 했다. 대학타운 건설 등으로 4차 산업혁명에 특화된 첨단산업 발전의 허브로 키우는 것이다.

아울러 남부권 사회기반시설 확충을 위해 남부권 국립대 연합체제 구축 등 인재양성 시스템을 구축하고 최고 수준의 의료기관을 유치 및 설립하겠다고 약속했다.

영·호남을 연결하는 동서 고속철도와 고속도로를 건설해 남부권 전역을 2시간대 생활권으로 묶겠다는 공약도 내놨다.

이 후보는 "이제 대한민국의 지도에는 두 개의 커다란 수도권이 자리 잡게 될 것"이라며 "수도권 외바퀴였던 경제를 중부권과 남부권이 함께 발전하는 두 바퀴 경제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대중 정부가 '수도권 동북아 중심 구상'으로 글로벌 선도국가로 비상할 초석을 만들었다면 노무현 정부는 '충청권 행정수도'로 국토 균형발전과 자치분권의 길을 열었다"며 "저 이재명은 두 대통령의 뜻을 창조적으로 계승해 '남부 수도권'이라는 비전을 완성하고 대한민국을 세계 5대 강국의 반열에 올려놓겠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서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