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호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끄는 사업지원TF 중심의 경영구조가 효율적으로 자리잡아야 삼성전자에서 주주환원 정책 수립과 인수합병을 추진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8일 “삼성전자는 메모리반도체 설비투자를 축소하고 파운드리 투자를 가속화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주가 상승에 힘을 실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삼성전자가 메모리반도체에 들이는 설비투자 규모를 축소하면 현금흐름이 더 늘어나기 때문에 주주환원 등에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여력이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27일 열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주주환원 정책을 다소 보수적으로 유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설비투자 측면에서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인수합병 등 외부 투자를 추진할 가능성도 있어 안정적 현금흐름을 유지해야 한다는 이유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올해 중반 사업지원TF 중심 경영구조를 효율적으로 바꿔낸 뒤 하반기부터 주주환원 정책 강화를 논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삼성전자의 인수합병 역시 이런 시점 이후에 발생할 수 있다”며 “경영구조 변화 이후 주주환원 강화와 인수합병이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정기 조직개편에서 사업지원TF 수장을 맡고 있는
정현호 부회장의 승진 인사를 발표했다.
정 부회장의 권한과 역할을 강화해 사업지원TF 중심의 경영 및 의사결정체계를 더 강화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메모리반도체 중심 실적 부진도 단기간에 그치고 회복세로 전환될 것이라며 올해 1분기 이후 지속적으로 수익성 개선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